허원희 목사의 신앙에세이 1
유해근 목사님과 질경이 사모님
나섬교회 유해근 목사님을 기억할 것이다. 그분은 올해 고난주간 심야예배에서 피 끓는 설교로 온누리교회 성도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그분은 이 땅의 나그네요, 이방인인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목회를 하고 있다. 시력을 잃고 자살시도까지 했다가 극적으로 주님을 만나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는 유 목사님의 고백을 들으면서 나는 충격을 받았다. 눈물을 뚝뚝 흘리며 회개했다.
고난주간 심야예배가 끝나고 로비로 내려갔는데 나처럼 감동을 받은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무려 133명이나 되는 성도들이 유 목사님이 섬기고 있는 ‘재한몽골학교’를 돕겠다고 서명했다. 그 귀한 서명들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며칠 전 온누리교회 다문화사역팀이 광진구에 위치한 재한몽골학교에 다녀왔다.
유 목사님의 아내이자 몽골학교 교장선생님인 이강애 사모님이 우리를 반겨주셨다. 깊은 주름과 백발이 무성한 유 목사님과 달리 사모님은 어린 소녀 같았다. 유 목사님은 사모님을 ‘하나님이 주신 코스모스’라고 소개했다. 곁에서 그 말씀을 듣던 사모님이 말씀하셨다. “코스모스가 그만 질경이로 변해버렸어요.”
청초한 사모님이 왜 질경이가 되셨을까. 유 목사님 둘째아들은 2급 정신지체장애인이다. 150여 명이나 되는 몽골학생들도 지도하고 있다. 시력을 잃은 남편의 수발도 들어야한다. 비전 가득한 사역자 남편이 꿈꾸는 것들을 사모님이 현실로 만들고 계셨다. 그야말로 외유내강 조력자다.
나는 두 분을 보면서 내가 평생 본받고 따라가야 할 분들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나와 닮은 모습이 정말 많았기 때문이다. 우리 아들도 2급 발달장애인이다. 내 누님은 현재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밝은미래학교’ 교장을 맡고 있다. 나는 교회에서 다문화사역을 담당하고 있다. 닮은 점이 또 있다. 누님이 섬기고 있는 몽골 밝은미래학교 학생 수도 재한몽골학교와 같이 150명이다. 누님과 사모님은 또래다. 몽골 밝은미래학교의 청사진이 재한 몽골학교에 투영돼 있다. 나는 한국에 잠시 방문한 누님을 재한몽골학교와 연결해드렸다. 올 여름 몽골에서 두 학교가 MOU를 체결한다. 재한 몽골학교는 학교운영을 도와주고, 밝은미래학교는 몽골인 선생님들을 추천하기로 했다.
유 목사님은 몽골이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면 발전할 수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자연에너지 활용법을 가르치기 위해 학교 옥상에 ‘햇빛발전소’를 만들 계획이라고 하셨다. 학교의 자급자족을 위해 몽골인들이 즐겨먹는 빵을 만드는 공장도 설치했다. 온누리교회 권사님들이 학생들에게 빵 만드는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유 목사님은 비록 육신의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하나님이 주신 꿈과 비전을 남들이 보지 못하는 영적인 눈으로 보고 계셨다.
서울시에서 광장동 금싸라기 땅을 기증해줘 판자촌이었던 몽골학교가 순식간에 최고급 신축 교정으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실제 건축과 운영은 전액 후원금으로만 충당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햇빛발전소’ 설치도 어느 독지가의 후원으로 반은 진행 되었지만 잔금이 문제다. 6월말까지 잔금을 치러야하기 때문에 하나님께 눈물로 기도하고 계셨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그분들이 곧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유 목사님의 강력한 믿음과 헌신을 뒷받침하는 질경이 사모님의 헌신과 사랑이 우리를 감동시켰다. 개인적으로도 유 목사님을 통해 우리 가족이 나아갈 방향과 목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주님, 저도 지극히 작은 자를 섬기며 예수님을 만나고, 새로운 비전과 꿈으로 살아가는 목회자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재한 몽골학교의 모든 기도제목이 응답되어 지극히 작은 자들의 하나님 되심을 만방에 선포하게 하옵소서.”
/ 허원희 목사(사회선교 다문화사역)
작성자 김남원

![허원희목사증명사진[1]](https://media-weekly.onnuri.org/uploads/legacy/2015/06/허원희목사증명사진1-290x39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