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을 지키는 마리아가 되자!
권사칼럼
가정을 지키는 마리아가 되자!
딸이 결혼을 해서 아기를 낳았다. 첫 손주를 얻은 기쁨이 오묘했다. 내가 낳은 자녀와 느낌이 사뭇 달랐다. 첫 손주를 데리고 있으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그 아기가 태어났을 때 껴안고, 쓰다듬으며 찬양하던 시간이 엊그제 같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 15:5).
이 말씀은 딸이 첫째 아이를 가졌을 때 묵상했던 말씀이다. 이 말씀은 내가 나이가 들어도 할 일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구절이다. 손주를 껴안았을 때의 사랑과 기쁨, 푸근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요즘은 아이들을 데리고 차세대 예배를 찾는 할머니가 됐다. 아직 부족한 모습이지만 아이들을 키우며 천국을 맛보고 있다.
우리는 점점 나이가 들어간다. 그렇다고 우리에게 할 일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어미의 마음으로 자녀들을 위해 기도해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다음세대를 축복하고, 기도할 때 우리에게 더 나은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권사들이 다음세대를 위해 기도해주고, 독려해주면서 어미의 마음으로 그들을 품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작년에 공동체 대표를 맡고, 딸이 둘째를 낳을 시기에 권역 대표 직분을 맡았다. 얼마나 복잡하던지 한편으로는 믿음이 흔들리는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이 주신 직분을 감당하기 위해 기도하며 순종하고 있다.
지난 번 조호영 목사님의 어머니 이야기를 들었다. 병환 중에 계신 어머니를 두고 오려니 마음이 편치 않던 목사님이 언니에게 어머니 병간호를 부탁했다고 한다. 목사님의 언니는 내심 동생이 걱정됐는지 “이제부터 내 예배가 시작된다”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 내게도 가정이 예배의 자리다. 가정에서 예배드리고, 훈련받을 때 다음세대에게 신앙이 전수된다는 확신이 든다.
그래서 요즘 나는 바쁘다. 아이들과 집에서 찬양하고, 기도하고, 주일이면 영아부 예배에 참석해야하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함께 즐기는 방향을 선택한 것이다. 다음세대가 걱정된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에서 나온다. 하지만 나는 아이들을 데리고, 영아부 예배를 드리고, 손주를 위해 기도해주는 맛에 살고 있다. 차세대와 함께 드리는 예배가 얼마나 은혜가 있는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내게는 다음세대를 위한 두 가지 소망이 있다. 첫째, 차세대 예배 장소가 모든 세대가 함께 드리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입구에서부터 권사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기도를 해주고, 선생님과 부모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자리가 더욱 풍성해졌으면 좋겠다. 둘째, 차세대를 양육하다보면 팔도 아프고, 힘이 들지만 어머니의 마음으로 가정을 세우고, 기도하는 어머니가 됐으면 좋겠다. 핵가족화 되어 가는 이 시대에 더불어 사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아이들도 좋아하고, 딸도, 사위도 좋아한다. 이게 정말 행복이 아닐까. 나는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아이들과 참된 행복을 누리는 공동체가 가정이라고 생각한다. 자녀가 낳은 손주 육아에 대한 부담감으로 사는 황혼이 아니라 가정을 지키는 마리아가 되기를 소망한다.
작성자 김미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