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그 몸부림이 우리의 신앙과 같다

 영화 ‘히말라야’를 보고

박승훈 전도사

▲ 박승훈 전도사(남양주 차세대)

 

영화_히말라야_포스터2

 

영화 ‘히말라야’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이 영화보다 먼저 개봉한 영화 ‘에베레스트’가 산에 오르는 힘겨운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했다면, ‘히말라야’는 원정대의 의미와 고충을 잘 드러냈다. 2004년 에베레스트를 오르다가 목숨을 잃은 후배 동료 박무택(정우)대원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한 휴먼원정대의 가슴시린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평가가 다소 갈렸다. 실화의 감동을 잘 그려냈다는 호평이 있는 반면, 의도적 감성 호소에 실망한 관객도 있었다. 필자는 자녀와 함께 한 번 더 이 영화를 볼 것이다.
이 영화는 도전, 체력, 팀워크(teamwork), 희생 순으로 이야기를 그려 나간다. 엄홍길 대장의 몸 상태 악화와 궂은 날씨, 고산병, 생사가 교차하는 상황 속에서 나누는 대원들의 말이 참으로 소박하다. 무엇보다 동고동락하며 하나 됨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마음을 뜨겁게 한다.
그들을 보면서 “미치지 않고서는 감히 산에 오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굽이치는 인생살이 속에 안전한 삶을 누리기보다 고통스러운 발걸음을 내딛을 때 비로소 삶의 의미를 찾는다는 것도 느꼈다.
극중에서 “산을 정복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박무택 대원에게 엄호길 대장이 “우리 산쟁이는 정복이란 말 안 씁니다. 운 좋게 산이 허락해서 잠시 머무는 거죠”라고 말한다. 그렇다. 포기하지 않고 산을 오르려는 의지는 정복이라는 단어 보다 소명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린다. 정복이 주는 희열보다 수시로 찾아오는 불안과 두려움 앞에 대면하려는 의지가 더 잔잔한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엄 대장이 무전기에 대고 소박하게 말한다.
“여기는 정상,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데 어떻게 하지” 필자에게는 이 말이 “우리팀이 불확실한 두려움을 이겼다”는 말로 들렸다.
정상에서 내려오던 도중 해발 8750m에 에베레스트 데스존에 잠들고 있는 박무택, 박정복, 정재헌 대원의 시신을 찾기 위해 전례 없는 원정을 준비한다. 그렇게 대원들의 시신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반드시 뛰어넘어야 할 장벽 ‘아이스 폴’을 지나 빙하의 갈라진 틈 ‘크레바스’를 넘나드는 장면이 묘사된다. 팀원들은 서로의 몸에 로프를 연결하고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내딛는다.
필자의 마음에 ‘공격’이라는 말이 남았다. 실패 후에 다시 공격하리라는 말은 본질적인 두려움을 품고 있는 인간의 삶이 끝이 아님을 예고한다. 실종된 박무택 대원을 찾아 어떠한 보상도 없이 떠난 원정대의 몸부림이 우리의 신앙과 같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가장 선명하게 남는 장면이 고산 등반을 위해 체력, 테크닉, 전략을 반복적으로 훈련하는 모습이었다. 코믹하게 그렸지만 무거운 짐을 지고 장시간 걸어야 하는 ‘도보행진’,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극한의 추위’, 산소가 희박한 ‘고산지대’가 팀원들을 연합시켰다. 두려움 앞에 몸부림치며 등반하기 위해 훈련하는 모습이 마치 차세대의 훈련 과정과 같다고 생각한다. 이번 주 자녀들과 함께 영화 ‘히말라야’를 다시 한 번 보며 차세대가 앞으로 신앙의 모험가가 되기를 기도할 것이다.
/ 박승훈 전도사(남양주 차세대)

작성자  이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