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벗어나라, 침묵하라, 기도하라

문화칼럼

프로필_김성욱

/ 김성욱 목사(차세대)

<마음의 길>을 읽고

“한국 사회는 이미 피로 사회다.”
독일에 있는 우리나라 철학자가 한 말이다. 사람들은 성공하기 위해 더 치열하게 경쟁하고, 탁월한 정보를 가지려고 한다. 현대사회는 자신을 가다듬기도 바쁜 시대가 됐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현상유지 하는 것도 벅차다. 정작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처럼 물질사회는 우리에게 무력감을 준다. 우리는 지금 작고 큰 분노로 표현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를 둘러보면 이러한 현상을 더 잘 깨달을 수 있다. 청소년 베스트셀러의 대부분이 공부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자는 시간 외에 집중해서 공부하는 방법, 성공적으로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 등을 알려주는 책들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책들이 베스트셀러인 것을 보면 한국사회가 얼마나 각박하고 치열한지를 잘 드러내 준다.
헨리 나우웬의 <마음의 길>은 분주한 현대인들의 하루를 재조명한다. 하나님 앞에 서서 그분의 관점으로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크리스천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는 내용이다.
헨리 나우웬이 많은 저서에서 강조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혼자 있는 시간은 외로움이 아니라 고독이라는 것이다. 그는 한결같이 외로움을 고독으로 재정의 하라고 제안하고 있다.
c.s, 루이스의  <스쿠르테이프의 편지>에서 악마 삼촌이 편지로 이야기하듯 인류에게 찾아온 안정감은 기독교와 영성에 새로운 위기를 가져왔다. <마음의 길>에서도 마찬가지다. 헨리 나우웬은 <마음의 길>에서는 사막으로 떠난 교부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리스도인들이 가야할 길을 설명했다. 많은 교부들이 박해가 끝난 기독교 평화시대에 새로운 문제에 부딪혔다. 그들은 경건한 삶을 살지 않았다. 조금 더 안정된 시간을 유지하고, 손에 쥔 것을 놓지 않기 위해 애썼다. 기독교 신앙이 이러한 투쟁의 모습으로 변질되어 갔다. 4세기 궁전의 교육자이자 교부였던 아르세우스는 자신의 변질된 모습에 환멸을 느끼고 사막으로 떠났다. 그가 사막에서 만난 하나님이 주신 메시지는 “벗어나라, 침묵하라, 기도하라”였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고독, 침묵, 기도’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기술했다. 먼저, 강박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고독을 통해 자신만의 광야를 만들 것을 권면했다. 침묵은 단지 입을 굳게 닫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말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라고 했다. 기도는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마음을 다해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이라고 했다.
시대는 다르지만 ‘영적 사막’이 어디인지를 묵상해야 한다. 우리는 ‘영적 사막’이라는 단어 자체가 두렵지만, 나의 소유를 잃어버릴 지도 모른다는 혼돈에서 하나님과 동행을 경험하는 거룩한 자리로 나아가야한다. 모세가 떨기나무 아래에서 신을 벗은 것처럼 말이다. 또 모두가 나를 외면할지도 모르는 외로운 자리에서 하나님과 독대할 수 있는 고독도 필요하다.
헨리 나우웬의 <마음의 길>을 읽고, 각자가 ‘영적 사막’을 담대하게 만들기를 바란다. 주변 사람들에게 우리 내면에 임재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로 보여주는 사람들이 되기를 기대한다.

작성자  김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