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사는 영적인 의사다
권사칼럼

▲ 윤정순 권사(한강공동체)
온누리교회 상담실은 하용조 목사님의 권유로 1999년에 개설됐다. 12명으로 시작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나다. 당시 나는 오랫동안 순장이었는데 그것이 상담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상담자와 순장의 마음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상담을 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당시에는 상담에 대한 선입견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상담을 신경정신과 분야로 생각하고 받기를 꺼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 상담은 굉장히 잘 맞았다. 벌써 16년 째 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상담을 한 것은 잘한 선택이었다. 무엇보다 상담을 통해서 내적성숙이라는 큰 유익을 얻었다.
다양한 사람들이 상담실에 찾아온다.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 다양한 입장에서 사람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간접적인 인생경험은 매우 유익했다. 울면서 들어왔다가 웃으며 나가는 성도를 볼 때가 가장 행복하다. 상담자로서 보람을 느낀다. 나를 상담자로 불러주신 하나님께 참 감사하다.
상담사는 상처로 인해 하나님 사랑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영혼들에게 주님 마음을 잘 전하고 싶어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는 이들에게 대신 마음을 전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기도를 많이 해야 한다. 나는 상담이 끝나면 믿는 사람이든 믿지 않는 사람이든 손을 잡고 기도한다. 안 믿는 사람들도 기도의 맛을 보게 된다. 어떤 경우에는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포옹하며 기도한다. 그러면 내담자들의 마음이 안정되는 것이 느껴진다. 굳었던 얼굴이 밝아진다.
나는 상담실을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하나님의 자녀라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는 아흔아홉 마리 양보다 한 마리 양을 더 챙기신다. 하나님께서 내게 사람들을 보내시는 것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나는 그들을 치유해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사람이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매우 힘들다. 그래서 하나님의 지혜와 은혜가 필요하다. 하나님의 지혜와 은혜로 다가가야 치유되고, 변화된다. 결국 하나님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나는 상담을 하면서 새로운 비전이 생겼다. 4년 전 필리핀 아웃리치가 계기가 되었다. 필리핀에서 각 교회 선교사님들이 모이는 선교센터에 갔었다. 대게 선교사님들은 하나님께 직접 부름 받고 선교에 헌신하지만 사모님과 자녀들은 부족한 준비로 순종하며 함께 떠나기도 한다. 그곳에서 십년 넘게 우울증을 앓고 있던 사모님을 상담했다. 상담을 한 그 날 회복됐다. 그 사모님이 “완전히 살아났다”고 고백하셨다. 그 일을 경험하면서 상담사는 ‘영적인 의사’라는 자부심이 생겼다. 마음에 기쁨이 넘쳤다. 한편으로는 씁쓸했다. 회복된 그 마음이 얼마나 지속될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선교사 사모님을 대상으로 한 선교사역을 계획하고 있다. 그 일을 위해서 중보기도하고 있다. 땅 끝에 계신 분들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고, 힘이 되어주고 싶다. 이제는 상담실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나가야 할 때인 것 같다.
성도들이 상담실을 사랑방처럼 편하게 들렸으면 좋겠다.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듯이 마음이 아프면 상담실로 오면 된다. 병이 깊어지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마음이 아프다고 느끼면 언제든지 달려오기를 바란다.
작성자 이소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