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장로칼럼-답은 기도밖에 없다

정병균 장로

/정병균 장로(영등포구로공동체)

답은 기도밖에 없다

 

고등학교 때 작은 시골교회를 다녔다. 사람들이 별로 없는 시골교회라 반주자도 따로 없고, 봉사자도 따로 없었다. 나는 칠 줄 모르는 풍금을 혼자 연습해서 반주하고, 목사님을 도와 찬송가 가사를 찾는 일도 도왔다. 열성적으로 교회를 다녔다. 당시만 해도 신학을 할까 고민을 했었다. “이 한 몸 하나님께 받치겠습니다”라고 서원할 정도로 열심이었다. 그런데 홀어머니가 마음에 걸렸다. 우리 집은 6.25전쟁으로 전 재산이 날아가고, 가족들도 이북으로 납치되거나 행방불명됐다. 그야말로 풍비박산이 났다. 전쟁 통에 엄마와 누나, 나 이렇게 세 사람만 남았다. 어린 나이에 집안을 이끌고, 어머니를 모셔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그래서 하나님께 다시 기도했다.
“제 첫 열매를 드리겠습니다.” 서원대로 큰 딸이 목사 사모가 되었다.
군대 다녀오고, 학교를 졸업 후에 나는 KBS방송국에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주로 춘천과 여의도에서 근무했다. 방송국에서 근무하면서 신앙생활을 지켜내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당시만 해도 교회에 나간다고 하면 잘 어울려주지도 않고, 인정도 해주지 않는 분위기였다. 매일을 긴장과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야 하는 방송인들의 특성상 싸움도 많고, 술 마실 일이 많았다. 복잡한 방송국 생활 속에서 신우회가 그나마 내 신앙을 유지할 수 있도록 붙들어준 것 같다. 세상적인 것이 너무나 강한 방송 현장에서 신우회를 통해 목사가 된 후배도 있을 정도였다.  하나님의 은혜로 나는 36년 동안 일한 방송국에서 정년퇴직을 할 수 있었다. 중간에 명예퇴직 권유를 받은 적도 있었다. 그만두고 다른 일을 구상해야하나 고민하면서 기도하는 나에게 하나님은 지금의 자리를 지키라는 마음을 주셨다. 그때 참지 못하고 방송국을 나간 동료들이 사업을 시작했는데 다들 어려워하는 것을 보면서 나를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했다.
퇴직한 후에 시간이 여유로워지자 나는 골프 삼매경에 빠졌다. 하루 종일 골프연습장에 가서 살았다. 아내는 그런 나를 위해 기도했다. 하나님께 ‘저 사람 장로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매일 기도했다고 한다. 하나님은 아내의 기도를 흔쾌히 들어주셨다. 하루는 골프를 치다 팔이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의사로부터 골프를 끊으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렇게 골프치고 싶은 마음을 접고,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훈련과정을 거쳐 2008년 장로장립을 받게 되었다.
내 인생을 돌아보니, 나를 붙들어 주시고 내 인생을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하나님은 당신을 붙들고 사는 주의 자녀들에게 축복으로 응답해주시는 분임을 기억해야 한다. 
청년들에게 조언하고 싶다. 어떤 일을 하든지,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사소한 일일지라도, 자신에게 임무가 주어졌을 때 신속하고, 정확하고, 성실하게 임하면 좋겠다. 방송국에서는 간혹 자그마한 실수가 엄청난 방송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어디 방송사고 뿐이겠는가. 일상 속에서도 성실한 태도로,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기를 바란다. 그래서 답은 기도밖에 없다. 청년의 때에 더욱 하나님께 매달리고 기도하기를 바란다.

작성자  김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