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나는 빵 굽는 권사

권사칼럼

 

권명자 권사 1

▲ 권명자 권사

 

작년 고난주간 심야예배에 재한몽골학교 유해근 목사님이 오셔서 설교한 적이 있었다. 나는 유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불현듯 15년 전 일이 생각났다. 여성다락방장 직분을 감당하던 시절 유해근 목사님이 사역하는 교회에서 섬겼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가 생각났다. 나는 2004년에 권사가 되었지만 교회 리더로서, 한 사람의 성도로서 교회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섬김의 장소를 찾고 있었다. 그날 나는 재한몽골학교를 섬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유해근 목사님과 어떤 것을 섬겨야하는지 상의하면서 깜짝놀랐다. 나는 ‘ 학생들 배식 정도 섬기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유 목사님의 생각은 달랐다. 목사님은 내가 몽골 아이들을 위해 빵을 구워주기를 원하셨다. 아이들에게 공부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아이들 200명을 위한 빵을 만드는 비용이 40~50만 원 가량이 드는데 한 달에 한 번 후원해달라고 하셨다. 나는 취미로 제빵을 배웠고, 빵을 만들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좋아한다. 빵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하시는 유 목사님의 말이 하나님의 음성처럼 들렸다.

한 달에 한번이면 무리도 되지 않고 괜찮겠다고 생각하고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빵 만드는 사람들과 계속 연결이 됐다. 하나님의 예비하심과 도우심을 느낄 수 있었다. 빵 만드는 봉사야말로 하나님이 내게 맡긴 안성맞춤사역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난해 5월 29일부터 몽골학교 학생들을 위한 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갈수록 일이 커져만 갔다. 한 달에 한번이 아니라 한 주에도 몇 차례씩 빵을 구웠다. 몽골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유해근 목사님이 섬기는 나섬공동체(외국인 노동자를 섬기는 단체)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서도 빵을 구웠다. 재료비 마련을 위한 바자회에서도 빵을 구워 판매했다. 전기세가 걱정되었는데 곧 해결되었다. 태양열 발전기 시설을 설치하는 비용이 절반은 한전에서, 나머지 절반은 온누리교회 비전헌금으로 채워졌다. 할렐루야!

이왕 시작한 것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베들레헴 스토리’ 라는 로고까지 만들었다. “하나님의 빵은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시는 것이다”(요 6:33)는 말씀을 붙잡았다. 그렇게 1년 가까이 몽골학교에서 빵을 구웠다. 이 사역이 가능한 이유는 하나님이 보내주신 동역자들 덕분이다. 빵 만드는 기술을 가진 봉사자들이 멀리서 오셔서 섬겨줬다. 차비도 받지 않고 도와줬다. 한 청년은 흔쾌히 로고를 만들어줬다. 어떤 권사님은 처음 6개월 동안 모든 재료비를 후원해주셨다. 적게는 몇 만원에서 많게는 백만 원에 이르기까지 헌금을 해준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들이야말로 소금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 자리를 빌려 깊이 감사드린다.

이제 곧 몽골학교의 겨울방학이 끝난다. 방과 후 활동으로 제빵수업을 다시 열어야 한다. 제과제빵 수업에 재능기부할 봉사자들을 찾고 있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빵과 과자를 구워주고 싶다. 하나님의 생명의 빵을 몽골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다.

문의: 010-5879-5200

후원: 신한은행, 100-029-504431(재한몽골학교)

작성자  이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