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그때는 이렇게 대답하세요 "순예배를 꼭 드려야 하나요?"

그때는 이렇게 대답하세요.
 
“순예배를 꼭 드려야 하나요?”
 
“순예배를 꼭 드려야 하는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순예배를 통해 그리스도인의 사귐을 이룰 수 있고, 하나님의 현실을 자각할 수 있으며, 하나님의 훈련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장 깔뱅은 “하나님은 그의 백성들에게 은혜를 베풀기 위해 여러 가지 은혜의 방편을 마련해 두셨다”고 했다. 그 은혜의 방편에는 말씀, 기도, 찬양 같은 기본적인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오늘 질문에 등장하는 ‘순예배’도 포함된다. 
그렇다면, 순예배를 통해 하나님은 어떤 은혜를 베푸시는가?
첫째, 순예배는 그리스도인의 사귐을 이루도록 한다. 독일의 신학자 본회퍼는 이렇게 말했다. 
“고독한 사람은 그리스도인의 사귐을 말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총으로 받겠지만, 그 축복을 날마다 누리는 사람은 그것을 예사로 넘겨 버리기가 일쑤다. 그리스도인 형제의 사귐은 하나님 나라에서 오는 언제 빼앗길지 모르는 은총의 선물이라는 것을 우리는 잊어버리기 쉽다.”
그는 사귐의 축복을 날마다 누리는 사람은 그 축복을 예사로 넘겨 버리기 일쑤라고 했다. 은총의 선물을 감사하기보다 당연시 여기는 태도가 생겼다는 말이다. 날마다 누리기 때문에 생기는 위험성이다. 순예배도 반복이기에 이 감각을 무디게 만들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예배를 통한 그리스도인과의 사귐은 하나님이 베푸시는 첫 번째 은혜다.
둘째, 순예배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현실을 자각하도록 한다. 그리스도인의 사귐은 이상이 아니고 하나님에게 속한 현실이다. 이에 관해 본회퍼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하나님은 우리를 이끌어 참 그리스도인의 사귐이 어떤 것이라는 것을 틀림없이 알게 하려고 하신다. 그런데 이를 위해 우리는 남에 대해서, 그리스도인 전반에 대해서, 우리 자신에 대해서 아주 실망하는 자리에 이르지 않으면 안 된다. 하나님은 우리를 단 몇 주간만이라도 꿈속에서 살게 하지 않는다. 유쾌하지도 못하고 좋지도 못한 일들이 생겨서 환멸을 느끼게 할 때 비로소 그 사귐은 하나님 앞에서 본연의 모습을 나타내게 되고, 주신 약속을 믿음으로 붙들게 된다.”
이렇게 그는 사귐을 통해서 하나님의 현실을 보게 된다고 말한다. 이것이 순예배를 통한 두 번째 은혜다.
셋째, 순예배는 현실을 감당하는 훈련을 제공한다. 순예배에서 부딪히는 현실들은 ‘홀로 있음’과 ‘사귐’이라는 훈련의 장을 제공한다. 이에 대해 본회퍼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홀로 있음 없이 사귐을 바라는 사람은 공허한 말과 감정에 빠진다. 홀로 있을 수 없는 사람은 사귐 앞에서 마음을 가누어야 한다. 사귐 속에 서 있지 않는 사람은 고독 앞에서 마음을 가누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이 가정에서 함께 사귀는 날이 있으면 그와 동시에 저마다 홀로 지내는 날이 따라야한다. 사귐을 위해서도, 개인을 위해서도 홀로 지내는 날이 없이 함께 사귀는 날은 아무 성과가 없기 때문이다.”
순예배는 홀로 있음의 훈련을 바탕으로 서로의 사귐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놀라운 훈련의 장이다. 이것이 순예배를 통한 세 번째 은혜다.
/ 한화수 목사(동작공동체)

작성자  홍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