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책 읽어주는 목사 <하나님 앞에서 울다>

책 읽어주는 목사
 
위장된 은혜

<하나님 앞에서 울다>
제럴드 싯처 저 / 좋은씨앗 / 8,500원
 
책 <하나님 앞에서 울다>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예기치 않은 고난과 불행을 접하게 됐을 때 깊은 공감을 느끼게 한다. 특히 ‘상실’이라는 아픔에 대해서 잘 설명하고 있다. 저자 제럴드 싯처는 대학교수이며 네 아이의 아빠로 사랑하는 아내와 행복한 가정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다.  어느 날 가족들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맞은편에서 달려오던 음주운전 차량과 정면충돌하는 사고를 당한다. 이 사고로 사랑하는 아내와 딸 그리고 어머니를 잃고 남은 세 아이들도 큰 부상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견디기 힘든 이 사고는 교회봉사를 하고 돌아오던 길에 발생했다. 여기서 우리는 심한 혼란을 느끼게 된다.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었다면 더 형통하고 더 큰 축복을 받아야 하는데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큰 불행을 맞이하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그때 하나님은 무엇을 하고 계셨는가? 당신의 자녀들을 눈동자처럼 지키시고 보호하시는 분이 하나님이 아니었던가? 이 상실감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얼마 전 너무나 사랑하는 장모님이 소천하셨다. 장모님이 돌아가시자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졌다. 장모님은 권사님이신데 청년 때부터 나를 귀여워해주시며 지지해주시고 격려해주셨던 분이다. 당신의 사랑하는 딸을 아무 것도 내세울 것 없고 보잘 것 없던 나에게 시집오게 해주신 고마운 분이셨다. 장례식장에서 장모님이 은퇴장로님들께 10년 동안 매주 주일마다 음료수를 대접하시면서 나를 위한 중보기도를 부탁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얼마나 감격했는지 모른다. 지금 내가 목회자의 길을 걸어가게 된 것도 장모님의 중보기도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는 장례식을 마치고 하늘을 바라보면 엄마의 얼굴이 떠오른다고 한다. 이 말에 아내가 너무 불쌍하고 안쓰러워서 꼭 안아주었다. 
우리는 언젠가는 이 땅에서의 생을 마감하고 영원하신 하나님의 품에 안길 것이다. 그것은  너무나 기쁘고 복된 일이다. 하지만 이 땅에서의 이별의 아쉬움은 크고 아플 수 있다. 어떤 드라마 주인공은 외계에서 지구로 와 수 백 년을 살게 된다. 그가 겪는 가장 큰 고통은 자기와 이 땅에서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이 한 사람씩 죽어가면서 주변에 아무도 남지 않는 것이었다. 사랑하는 이들이 떠나고 혼자 남게 되는 고독과 외로움이 얼마나 크고 고통스러운지는 겪어보지 않아도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저자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불행에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딛고 일어선다. 그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는 잃었지만 또한 얻었다. 나는 사랑하던 세상을 잃었지만 은혜를 깊이 알게 되었다. 은혜야말로 내 삶의 목적을 분명하게 해주었고 현재의 순간이 얼마나 경이로운지를 새삼 발견하도록 해주었다.” 
이 책의 원 제목이 <A Grace Disguised>인 이유가 여기서 드러난다. 상실의 고통이 너무나 크고 아프지만 그것은 ‘위장된 은혜’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때로 원하지 않는 고난과 직면하게 된다. 욥이 이와 같은 일을 당한다. 욥은 당대의 의인이었지만 모든 재산과 사랑하는 가족들 모두를 잃게 되었고, 몸은 악성피부병으로 큰 고통을 당한다. 욥은 자기가 왜 이런 고난을 받아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욥은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하나님이 던지는 질문을 듣고 회개한다. 욥은 고난의 이유를 다 알지는 못했지만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창조주이시며 전능하신 하나님을 눈으로 보게 된다. 그러면서 고난과 고통을 극복하게 된다. 그렇다. 이 땅에서 살면서 불가항력적인 문제들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신다. 삶과 죽음은 분리된 것이 아니다.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서 영생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면 우리의 문제는 견딜만한 것이 된다. 저자는 이 책을 이렇게 끝맺는다. 
“상실을 피하는 것은 건강하지 못한 자세다. 오히려 상실을 통해 성장하는 것이 더 수월하다. 상실은 우리를 하나님께로 이끌 수 있다. 그분이야말로 우리에게 생명을 주실 수 있는 권세를 가졌으며 또 그렇게 하기를 간절히 원하시는 유일한 분이다.” 
/ 송석근 목사(광명공동체)
 

작성자  홍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