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권사칼럼 작은 - 회복의 통로

권사칼럼
 
작은 회복의 통로
 
상담을 준비할 때 우리는 갑옷을 입는다. 내담자를 이해하고, 그 사람의 마음의 길을 함께 걸어가기 위해서 먼저 이론과 임상경험으로 무장한다. 하지만 진정 나의 영적갑옷은 내 마음을 지으시고 기르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함께 할 때 완성되는 것 같다. 이 영적갑옷은 상처 입은 우리의 무의식과 마음을 온전히 안아주시는 하나님의 손길 안에서 나의 삶이 다시 지어지고 길러지는 과정 같다. 
현실에서 우리의 삶은 그리 넉넉하지도, 따뜻하지도 않을 때가 많다.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종종 상처받으며 나를 잃어버리기 쉬울 때 삶을 견딜 수 있는 자산은 태어나고 성장하며 갖게 되는 무의식의 힘이 클 수밖에 없다. 상담이론가 위니 컷은 유아와 어머니의 관계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어려운 환경과 발달하는 자아 사이에서 미묘한 균형을 이루는 것이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믿지 않는 가정에서 여덟 명의 형제라는 너무도 풍성한 가지의 일곱 번째 작은 열매로 태어난 나는 존재감 자체가 미약할 수밖에 없었다. 성장하는 동안 크게 야단 한 번 맞은 기억이 없지만 나의 마음 한편에는 ‘나는 아주 착한 아이여야 한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다. 나는 항상 무의식 속에서 엄마와의 관계가 흡족하지 못했고, 방임된 것 같은 느낌에 늘 자신 없고 주눅 들었던 것 같다. 이런 내 무의식은 성장하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어려운 난관에 부딪혔을 때는 극단적인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이런 내가 변화할 수 있었던 첫 걸음은 말씀이었다. 결혼하고 온누리교회에서 성경공부하면서 중학교 시절 시험을 잘 보기 위해 무작정 외웠던 말씀들이 내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을 경험했다. 너무 신기하고 달콤하기까지 했다. 내가 새로 지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하나님은 오십여 년의 시간을 나와 함께 하시며 나의 무의식속 상처를 다듬어주시며 길러주셨다. 하나님께서 나의 발걸음을 인도하셔서 양재 온누리교회 상담센터에서 지금까지 상담봉사를 할 수 있게 하셨다. 상담을 하다보면 부족한 나의 모습으로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이 부담되고 고민될 때가 있다. 그때마다 들려주시는 “진정으로 이야기해줄 수 있는 내편이 되어주라”는 하나님의 속삭임이 내가 계속 달란트를 나누는 꿈을 꾸게 한다. 
양재 온누리교회 상담센터는 성도들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고, 건강하게 사회와 신앙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상담센터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분들이 찾아오신다. 상담에서 만났던 한 청년은 유명한 회사에 다니면서도 유년 시절의 상처로 타인의 시선에 대해 늘 불안하고 힘들어했다. 아무리 사회적, 경제적 배경이나 상황이 좋아도 무의식 속에 자리 잡은 상처의 크기에 따라 대처하는 힘도 달라진다. 때로는 상처로 인해 하나님을 바라볼 힘조차 잃어버리고 자신과 세상에 적대적으로 변해가기도 한다. 그들이 용기를 내어 상담센터를 노크 할 때 상담사들이 그들의 손을 잡아주고, 하나님께 편히 이끌면서 작은 회복의 통로가 되어주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내 존재에 대한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과 방향이 의심되고 흔들린다면, 말씀이 들리지 않고 한없이 작아지는 내 자신을 견디기 어렵다면, 혼자 고민하고 망설이지 말고 도움을 청하기 바란다. 상담센터에서 진정으로 내 마음을 아시고, 영원히 내편이 되어주시는 하나님을 만나기를 바란다. 하나님 안에서 우리가 함께 꿈꿀 수 있기를 소망한다.  
/ 곽옥용 권사(서초B공동체, 양재상담센터)

작성자  홍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