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신앙에세이 - 리얼(Real) 크리스천

신앙에세이
 
리얼(Real) 크리스천
 
스마트폰이 개발되기 전에는 저마다 다른 곳을 응시하거나 책을 보는 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볼 수 있었던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오늘날 모습은 조금 다르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은 저마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 화면에 몰두해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를 얻고, 업무를 처리하며, 관계를 맺어간다. 그러나 그곳에는 늘 한계가 있고 오해가 있다.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크리스천들 역시 이러한 제한된 감각에만 의존해서 하나님을 알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오감을 사용한 경험을 통해 정보를 얻던 과거와 달리 오늘날은 제한된 감각으로 받아들여진 경험을 토대로 정보를 얻고 있다. 이에 대해 영화 제작자이자 대중문화 비판가인 기 드보르(Guy-Ernest Debord)는 그의 저서 <스펙터클의 사회>에서 우리가 스펙터클 사회에 포획되어 훈육되고 있다고 결론내렸다. 
“현실 세계가 단순한 이미지들로 바뀌는 곳에서는 이 단순한 이미지들이 현실적 존재가 되고, 또한 무자각적인 행동의 효과적인 동인이 된다. 스펙터클은 사람들로 하여금 다양한 전문 매체들에 의존해서 세계를 바라보게 하는 경향으로서(세계는 더 이상 직접 파악될 수 없다) 특권적인 인간 감각을 당연히 시각에서 찾는데 다른 시대에 그 특권적 인간 감각은 촉각이었다.”
스펙터클의 사회 속에 크리스천 역시 제한된 감각으로 얻어진 파편화된 정보로 하나님을 이해하고자 하는 유혹 앞에 늘 놓여 있다. 어느 목회자의 멋진 설교를 통해 자신이 경험해 보지 않은 하나님을 자신의 경험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자신의 신앙으로 믿고, 수많은 신앙 서적을 통해 자신만의 신학과 신앙을 정립해가며 뿌듯해 하지만 정작 변화되지 않는 삶과 신앙의 괴리를 보며 좌절하는 경우가 바로 그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한계를 극복하고 균형 잡힌 신앙을 배울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대안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고 이미 34년 동안 실천해 오고 있다. 머리만 커지는 신앙인, 말만 잘하는 신앙인이 아니라 ‘리얼(Real) 크리스천’이 되기 위해서는 직접 현장에 가서 그 땅을 밟아보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 같은 음식을 먹어보고, 그들의 문화와 환경 가운데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 하시는지를 경험해봐야 한다. 
하나님의 역사는 책상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위대한 하나님의 역사는 현장에서 이루어진다. 매년 여름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곳으로 떠나는 전교회적인 선교의 움직임은 사실 온누리교회가 건강한 교회로 성장할 수 있게 해주는 동력이다. 전 교회적으로 선교에 목숨 거는 교회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지난 34년 동안 온누리교회가 선교를 통해 경험하고 알게 된 하나님은 다가오는 다음 세대들에게 전해줄 귀한 신앙의 유산으로 남게 될 것이다. 다음 세대들 또한 스마트폰이 아닌 선교를 통해 하나님을 경험하고, 저마다의 사도행전 29장을 써가게 될 것이다. 선교를 통해 손바닥 안에 갇힌 하나님이 아니라 광대한 하나님을 만나는 균형 잡힌 신앙을 가진 건강한 크리스천들이 이 시대에 넘쳐나기를 기대해본다.
/ 이종현 목사(SNS공동체)

작성자  홍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