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책 읽어주는 목사 <12가지 인생의 법칙>

책 읽어주는 목사
 
혼돈의 해독제

<12가지 인생의 법칙>
조던 B. 피터슨 / 메이븐 / 16,800원
 
포스트모더니즘시대는 선교의 암흑기가 아니다. 온전한 선교로 나아가는 선교의 회복기다. 절대적 진리를 거부하고, 모든 것을 상대화하는 다원주의적인 사회분위기로 인해 선교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선교가 어렵긴 하다. 하지만 선교를 쉽게 하려고 했던 우리의 경향을 반성해야 한다. 예전에 “교회 가자”라고 하면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몰려들었던 시절의 향수에 젖어있다면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패러다임이 바뀌면 당연히 선교 전략도 바뀌어야 한다. 그러므로 변화한 시대상에 맞는 선교 전략을 기획해서 추진한다면 오히려 포스트모더니즘시대를 선교의 부흥기로 뒤바꿀 수 있다.
그 청사진을 제시한 책이 바로 <12가지 인생의 법칙>이다. 책 제목 어디에서도 직접적인 기독교적 색채를 느낄 수 없다. ‘법칙1.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부터 ‘법칙12.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주어라’까지 실천 지향적이라는 느낌을 주지 성경적인 뉘앙스를 전혀 풍기지 않는다. 저자의 소개에도 ‘전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라는 권위와 ‘전 세계적으로 환영받는 강사’라는 호감을 강조하지 신학을 공부했다는 내용은 없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은 후에 제목을 다시 붙여보라고 한다면 <절대 진리인 성경에 나타난 12가지 인생의 법칙>이 어울린다.
저자는 보편적인 이야기로 시작해서 수많은 고민의 맹점을 지적하고, 올바른 관점을 제시하면서 깨달음을 주는데 그 관점은 성경에 있다는 논지를 펼친다. 세상에서 회자되는 다양한 지혜가 성경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독자들은 12가지 법칙을 읽으면서 단순히 구체적인 행동을 하려고 했다가 저자의 인생 성찰과 해박한 인문학 지식에 우선 압도되고, 절대 진리인 성경 말씀을 저자가 해석하는 내용을 읽으면서 성경의 권위에 다시 한번 압도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결국 이 책의 부제인 ‘혼돈의 해독제’는 성경이라는 말이다. 재미있는 현상은 이 책의 저자가 대놓고 성경을 인용하거나 삶의 자리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해답을 진리인 성경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하는데도 많은 사람들의 환영을 받는다는 점이다.
바울이 떠올랐다. 바울은 로마의 지배권이 매우 강했던 환경에서 선교했다. 복음 증거는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다들 생각했다. 하지만 바울은 탁월한 변증력으로 수많은 사람을 전도했다. 그로 인해 지식인들과 위정자들까지도 구원을 받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바울을 만나 대화를 나눈 자들은 그가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았고,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개인이 구원을 받고, 가정 전체가 복음을 받아들였으며, 주변에 복음을 알리기까지 했다.
저자는 바울처럼 글과 말로 ‘성경은 여러 지혜 중 하나’라고 여기는 자들의 폐부를 찌른다. 바울이 아테네의 아레오바고에서 설교할 때 지역 주민들이 명명한 ‘알지 못하는 신’이 하나님이라고 알려준 것처럼, 저자는 아직 ‘지고(至高)의 선’에 도달하지 못한 자들에게 ‘너희가 열심히 찾지만 그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지고의 선이 바로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풍성하고 설득력 있게 전하고 있다.
우리도 사람들이 방황하면서 계속 찾고 있는 ‘그 무엇’이 바로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각자의 자리와 분야에서 접촉점을 찾아 설득력 있게 전한다면, 그들은 하나님을 진정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영성’의 실체가 바로 하나님이고, ‘진리’의 근원이 하나님이며, ‘이성의 한계’가 하나님에게 도달하는 시작점이고, 의술로 설명되지 않은 현상은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능력’이라고 사람들에게 전파해야 한다.
우리는 사명을 받은 존재이다. 예전보다 많은 지식과 정보를 갖게 되었지만 무의미하게 축적되어 있다. 그 지식의 의미를 하나님 안에서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연구하고 설명해야 할 사명이 우리에게 있다. 선교가 어려워졌다는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예전보다 더 큰 노력을 기울인다면 우리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복음 증거의 핵심자원이 될 수 있다. 그 삶이 바로 예수님을 바로 보여주는 공동체인 온누리교회 성도가 가져야 할 Acts29 비전이며, 방향이다.
/ 이강현 목사(양지온누리교회)

작성자  홍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