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 떠올리면 눈물부터 나는 그 이름 '장기려 박사'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떠올리면 눈물부터 나는 그 이름 ‘장기려 박사’

 

크리스천은 누구이며, 어떻게 사는 사람일까? 예수님이 그 모델이다. 그래서 크리스천의 정체성이자 삶의 방향은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이다. 예수님을 닮아가기 위해서 우리가 꼭 해야 할 훈련이 있다. 삶의 아주 작은 선택의 순간에서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라고 질문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신앙의 선배들은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를 삶으로 몸소 보여준 이들이 많다. 한국의 슈바이처, 바보의사로 불린 장기려 박사도 그렇다.
장기려 박사는 가난한 이들을 돌보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고, 병을 치료하셨던 예수님처럼 일평생을 환자들을 돌보는데 헌신한 인물이다. 한평생 이어진 장기려 박사의 헌신은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라는 질문 말고는 그 이유를 찾을 수 없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의사가 되겠다.”
장기려 박사의 이 눈물 나는 고백 속에 우리의 죄를 사하기 위하여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부족함 없는 의료복지혜택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믿기지 않겠지만 불과 몇 십년 전만해도 우리나라에는 돈이 없어서 간단한 치료 한번 받아보지 못하고 죽어나가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었다. 앞서 설명한대로 장기려 박사는 가난하고 헐벗고 아픈 사람들을 섬기기 위하여 자신의 전 재산과 인생을 바쳤다. 장기려 박사 생전 고백을 보면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환자가 돈이 없어서 의사를 보지 못하고 죽으면 그거 불쌍타. 나는 그런 사람을 위해서 의사가 되겠다.”
장기려 박사는 1911년 평안북도 용천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의사가 꿈이었다. 경성의학전문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당시 최고 의과의사였던 백인제 교수의 애제자일 만큼 실력도 뛰어났다. 사람들은 장기려 박사가 엄청난 성공이 보장된 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장기려 박사는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을 위해 일평생을 바치기로 작정했다. 그래서 교수직과 대형병원의 요청을 모두 거절하고 당시 가난한 환자들이 많았던 평양의 기홀병원을 선택했다. 
장기려 박사가 남한(부산)으로 내려오게 된 계기는 한국전쟁이었다. 장기려 박사는 1950년 12월 전쟁 통에 다른 가족들과 헤어지고 둘째 아들만 데리고 남쪽으로 피난 왔다. 부산으로 피난 온 장기려 박사는 가족들과 헤어진 슬픔 속에서도 환자를 돌보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당시 전염병과 영양실조에 시달리던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해서 부산에 있는 어느 교회 창고를 빌려 ‘복음진료소’라는 이름으로 무료진료를 시작했다. 나무판자를 수술대 삼을 만큼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장기려 박사는 따뜻한 미소를 잃지 않고 환자들을 정성으로 돌봤다. 나중에는 UN에서 지원해준 대형 천막 세 개를 각각 진료실, 수술실, 입원실로 구분하고 ‘천막병원’을 만들었다. 천막병원에서 6년 동안 매일 100여 명이 넘는 환자들을 치료했다. 병원이 커지면서 무료진료가 불가능해지자 장기려 박사는 국내 최초로 민간의료보험 ‘청십자의료보험’을 만들었다. 환자들이 적은 회비를 내고  아프거나 다쳤을 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었다. 훗날 이 제도가 국민의료보험의 참고용이 되었다.
장기려 박사를 찾는 환자들이 많아졌고 병원은 늘 붐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려 박사는 늘 청빈한 삶을 살았다. 평생을 병원 옥탑방에서 생활하면서 밤낮 가리지 않고 환자들을 돌봤다. 장기려 박사의 선행은 끝이 없었다. 돈이 없는 환자들을 위해 몰래 병원 뒷문을 열어 도망치는 것을 도와주는가 하면 영양실조였던 환자에게는 처방전으로 생닭 두 마리 값을 줬다. 돈이 없는 환자들을 위해 말도 안 되는 처방전을 쓰고, 60년 동안 통장에 모은 재산을 간호인들을 위해 기부했다. 그는 매일 밤마다 청진기를 대고 오진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평생 동안 환자들을 돌보고 치료하는데 온 정성을 쏟았던 그는 1995년 12월 25일 세상을 떠났다.

 

* 일상에서 아주 작은 선택의 순간에서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라고 질문하고 생각과 행동을 바꾼 사연을 찾습니다. 이메일(hha0@onnuri.org)로 보내주시면 온누리신문에 실어드립니다.

작성자  홍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