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2012.11.18)
황금빛 넘실대던 벌판이 말끔히 비어졌다. 저 넓은 논에 누가 씨를 뿌리고 모를 내고 벼를 가꾸며 어느새 추수한 것일까? 벌판에 사람 하나 보이지 않아도 때가 되면 농작물이 자라나고 거두어지니 신비롭기만 하다. 예수님은 천국, 하나님 나라를 ‘포도원 농사’에 비유하셨다.
“천국은 마치 품꾼을 얻어 포도원에 들여보내려고 이른 아침에 나간 집 주인과 같으니”(마20:1).
▼ 하나님 나라는 사람들의 공동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합의한 조직체가 아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펴기 위한 신비체이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조건은 특별나지 않다. 주님의 부르심에 그저 응하기만 하면 된다. 더욱 놀라운 사실이다.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면 그곳에서 누리는 기쁨은 누구에게나 똑같다. 포도원에 일찍 들어와 많은 일을 하였다고 많은 삯을 받는 것이 아니다. 새벽 여명에 나온 일꾼이든, 아침 무렵에 나온 일꾼이든, 한낮에 나온 일꾼이든, 저녁 어스름에 나온 일꾼이든 똑같이 한 데나리온씩 받는다(마20:2~9). 많이 일 한 사람은 많이 받고, 적게 일한 사람은 적게 받아야 옳다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말도 되지 않는 불공평한 계산법이다. 그래서 그들은 원망하며 주인에게 따졌다. “나중 온 이 사람들은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아니하였거늘 그들을 종일 수고하며 더위를 견딘 우리와 같게 하였나이다”(마20:12).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에서 받는 삯은 자기노력이나 자기희생에 대한 보상이 아님을, 그리고 아버지가 자기의 것을 아들에게 물려주는 상속, 아들의 입장에서는 거저 받는 재산(마20:15)이기에 그것을 두고 따지는 것 자체가 얼마나 허망한 일인지를 가르치셨다.
▼ 16세기 프란시스코 자비에르 선교사를 통하여 일본에 복음의 문을 연 ‘거룩한 땅’ 가고시마에서 ‘러브소나타'가 열렸다. 함께 부흥을 새롭게 다짐하는 일본교회와 온누리교회가 함께 누리는 하나님 나라의 기쁨이다. “나중 온 이 사람에게 너와 같이 주는 것이 내 뜻이니라 …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마20:14~16). 아멘.
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