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12.23)
2천 년 전에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마리아의 몸속에 강제로 오시지 않았다. 천사 가브리엘을 보내어 마리아에게 의향을 물으셨다.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눅1:28~33). 하나님께서 친히 처녀인 당신의 몸을 빌려 이 세상에 태어나야겠는데 허락할 것인가를 먼저 묻는 것이다.
▼ 깜짝 놀란 마리아가 반문하였다.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눅1:34). 천사가 대답하였다.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리라”(눅1:35). 천사의 설명을 들은 마리아가 결단하였다.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눅1:38).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말씀에 순종한 그 순간 마리아의 뱃속에 아기가 잉태되었다. 처녀가 아이를 가지면 당시 법으로는 무조건 돌로 쳐 죽이게 되어 있었다. 아무리 하나님의 뜻이지만 마리아는 거절할 수도 있었다. ‘죽어도 나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겠다’, 이것이 마리아의 믿음이요, 신앙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하나님은 마리아와 약혼한 요셉에게도 동의를 구해야 했다. 약혼은 했지만 자기와 아무런 관계를 가진 적이 없는 마리아의 배가 불러진 사실을 알고 요셉은 약혼녀와의 관계를 조용히 끊으려 했다. 그 때 하나님께서 꿈에 천사를 보내어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그에게 잉태된 자는 성령으로 된 것이라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 이 모든 일이 된 것은 주께서 선지자로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니”(마1:20~22). 의로운 사람 요셉(마1:19) 역시 하나님의 제안을 믿음으로 받아들였다.
▼ 하나님의 은혜는 은혜를 받으려는 사람의 마음의 문이 닫혀 있으면 절대로 주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2천 년 전에 마리아의 몸에 내려 오셨던 예수님께서 성탄절, 오늘 이 아침에도 내 안에 오시기 위하여 문 밖에 서서 두드리고 계신다. 얼마나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인가.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계3:2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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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