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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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성전 2 – 세상의 중심에서 땅끝으로

 

성전은 하나님의 집이다. 하나님이 누구신가? 온 우주를 차조하신 분, 우주보다 광대하신 분이 아닌가. 그러니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성전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에스겔 38:12은 예루살렘을 ‘세상의 중앙’이라고 번역한다.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타부르 하아레츠’는 ‘땅의 배꼽’이란 뜻이다. 배꼽이 사람 몸의 한 가운데 있듯, 하나님의 집이 있는 예루살렘은 세상의 배꼽, 즉 세상의 중심이란 말이다. 성전이 서 있는 시온산 역시 세상의 중심지로 우뚝 솟게 된다. 다윗이 정복하기 전까지는 가나안 여부스 족속이 거하던 작은 성에 불과했던 시온에 있는 작은 산이 세상의 중심이 됐따. 하나님의 집인 성전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시온 산을 사랑하셔서 택하셨기 때문이다(시 78:68). 당신의 눈에는 어디가 세상의 중심인가? 하나님이 임재하신 곳이 세상의 중심이다. 하나님이 거하시면 변방의 작은 산도 우주의 산이 된다.
그런데 사도행전에 오면 예수님은 세상의 중심이던 예루살렘(성전)을 벗어나 땅끝으로 가라고 말씀하신다. 사도행전은 ‘탈(脫 ) 예루살렘기’다. 일본 영화감독 유키사다 이사오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쳤지만, 예수님은 사마리아로, 땅 끝으로 가서 하나님의 사랑을 외치라고 말씀하신다. 이 지엄한 주님의 명령을 순종하지 않는다면 주님은 박해를 통해서라도 우리를 땅끝으로 보내신다(행 8:1).
누가가 사도행전에서 탈예루살렘을 외쳤다면, 바울은 ‘성전은 곧 성도’라고 말한다. 예수 믿어 성령받은 성도들은 하나님의 성전이다. 성도들 가운데 성령이 계시기 때문이다(고전 3:16). 우리 몸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바 우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이다(고전 6:19). 그래서 우리는 음란을 피하고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고전 6:20).
성경의 피날레인 요한계시록에서 사도 요한이 본 새 하늘과 새 땅, 즉 신천지에는 새 예루살렘이 있다. 그러나 거기에는 성전이 있지 않다.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와 및 어린 양이 그 성전”(계 21:22)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 당신이 친히 성전이 되어주시는 곳, 그곳이 신천지요 성경이 말하는 역사의 완성이다.
솔로몬의 성전 건축에서 하이라이트는 성전봉헌식이다. 7년 6개월만에 성전을 완공한 솔로몬은 ‘성전봉헌식’을 진행한다. 백미는 언약궤를 성전 지성소에 안치하는 일이었다. 언약궤 안에는 율법을 대표하는 십계명이 기록된 돌판 두 개가 들어있다. 출애굽기에서는 십계명을 받은 시내산이 온 이스라엘의 중심지였지만, 이제 언약궤가 있는 성전이 서 있는 시온산이 시내산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최고의 산이 된다. 성전이 하나님의 집인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성전봉헌식 후 솔로몬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셨다. 네 아비 다윗처럼 마음을 바르게 하여 내 법도와 율례를 지키라고. 그러면 네 이스라엘의 왕위를 영원히 견고히 하겠노라고. 그러나 만일 너와 네 자손이 나에게서 돌아서서 말씀을 지키지 아니하고 다른 신을 섬긴다면 ‘내 이름을 위하여 내가 거룩하게 구별한 이 성전이라도 내 앞에서 던져버릴 것’이라고(왕상 9:7).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게 할 것이라고 엄히 경고하셨다. 그러나 슬프게도 이후 이스라엘의 역사는 배도와 심판으로 얼룩졌다. 성전은 파괴되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스룹바벨의 주도로 다시 성전이 재건되고, 이후 헤롯 왕이 증축하여 웅장한 건물로 다시 그 위용을 자랑했지만, 주후 70년, 성전은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진다. 성전 지성소의 언약궤를 잊었기 때문이다. 우리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아주시고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가라고 일러주신 말씀을 버렸기 때문이다.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한 지 약 1000년 후, 이 땅에 ‘말씀’이 육신을 입고 오셨다. 말씀이신 예수님은 어느 날 이름 모를 어느 산에 올라 진리를 설파하신다. 마태는 그 말씀을 5장부터 7장까지 고스란히 담아 우리에게 전한다. 바로 산상수훈, 즉 ‘산 위에서 베푸신 말씀’이다. 예수님은 부활하셔서 승천하기 전 다시 산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당부하신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내가 너희에게 부분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19~20).
산상수훈을 곱씹고 가르쳐 지키는 교회만이 진정 하나님의 집, 성전이 될 것이다.
/최원준 목사(강동 온누리교회)

1. 최원준(강동담당)

작성자  김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