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Talk Talk 열왕기 6 : 솔로몬의 영광과 들의 백합화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저 솔로몬의 옷보다 더 고운 백합화”
야외 예배에 나가면 자주 부르는 찬송이다. 주님이 지으신 세계가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말하는데 백합화와 솔로몬의 옷을 비교하고 있다. 이 찬송가 가사는 마태복음 6:28:~30(눅 12:27~28)에 근거한 것이다. 여기서 백합화는 꽃가게에 있는 예쁜 백합화가 아니라, 갈릴리 지방에서 봄철에 흔히 볼 수 있는 야생화다. 흔하고 비천한 꽃이다.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마 6:29)에 불과하다. 이런 백합화가 어떻게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보다 나을 수 있단 말인가?
솔로몬의 영광은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 솔로몬 통치 당시 “유다와 이스라엘의 인구가 바닷가의 모래같이 많게”(왕상 4:20) 되었는데, 이것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의 성취다(창 22:17). 또 그의 영토는 남쪽 이집트 북경에서부터 북쪽 유프라테스 강에 이르기까지 이르렀는데(왕상 4:21), 이 역시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의 성취다(창 15:18). 어디 그 뿐인가? 솔로몬의 부귀는 차고 넘쳤다. 솔로몬이 해마다 거둬들이는 금의 무게는 무려 666달란트였다. 약 40톤에 해당한다. 24k 금 한 돈이 3.75g이니, 666달란트는 금 1070만돈 가량 된다. 금 한 돈이 대략 19만원이므로, 금 666달란트는 2조원이 넘는다. 솔로몬은 이 금으로 방패 500개를 만들고, 상아로 큰 왕좌를 만들어 여기에 순금을 입혔다. 그의 술잔과 그릇도 모두 금이었다. 은은 취급도 하지 않았다. 당시 예루살렘에서는 은이 돌처럼 흔하게 됐고, 최고의 재목인 백향목은 흔한 뽕나무처럼 많았다.
이처럼 솔로몬의 부귀영화가 대단했는데, 어떻게 들의 야생풀이 더 낫단 말인가? 하나님이 돌보시기 때문이다. 들의 백합화는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하나님이 직접 입하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백합화는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않는다. 솔로몬의 부귀 영화는 부지런히 벌어들인 것으로 이뤄졌다. 그는 금을 거둬 들이고, 조공을 거둬 들였다. 이것으로 자신이 사는 왕궁을 가장 화려하게 치장했다. 솔로몬의 부귀는 도를 넘어섰다. 사치의 절정을 보여줬다. 그는 무역선들을 가동시켜 3년에 한 차례씩 금과 은과 상아와 원숭이와 공작을 실어 나르게 했는데(왕상 10:22), 한 번에 3년이나 걸릴 만큼 무역선들이 먼 곳까지 가서 사치품들을 가져온 것이다. 또한 솔로몬은 넘치는 부를 가지고 전차와 말들을 모아 군사력을 키웠다. 왕이 국방을 튼튼히 하는 것이 뭐가 문제냐고 말하겠지만, 신명기 17:16~17에 따르면 하나님은 병마와 아내와 은금을 많이 두지 말라고 경고하셨다. 하나님이 아니라 많은 병마가 나라를 지켜준다고 착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이방인 아내가 가져온 우상을 섬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아니라 은금으로 내 인생을 치장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솔로몬은 이집트산 말을 수입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입한 전차와 말을 가나안 헷 사람들과 아람 사람들의 왕들에게 되팔았다(왕상 10:29). 일종의 무기수출업을 한 것이다. 솔로몬의 통치 후반기는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나라를 잘 다스리고 이웃나라와 관계를 잘 하여 이룬 평화가 아니라 거둬들이고, 사치를 찾아다니고, 무기를 되파는 일을 통해 이룬 평화, 즉 전형적인 제국주의적 평화처럼 보인다. 그러나 인간이 이룬 평화는 오래가지 못하는 법. 솔로몬 시대의 부귀영화는 40년 만에 막을 내린다. 그래서 솔로몬이 전도서를 통해 인생의 허무함을 말했는지도 모르겠다.
예수님의 눈에는 하나님이 직접 입혀줄 것을 믿기에 아무 염려 없이 피었다 지는 저 들의 백합화가 솔로몬의 모든 영화보다 더 아름답고 귀하게 보였다. 예수님의 눈에는 공중에 나는 새가 더 귀했다. 공중에 나는 새는 솔로몬처럼 거두지 않고 모아들이지 않지만, 하나님이 직접 기르시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런 들의 백합화와 공중의 새보다 더 귀한 존재가 바로 우리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니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오직 하나님만 믿고 먼저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라고 권면하신다. 솔로몬의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는 인생이 되라고 말씀하신다.
/최원준 목사(강동 온누리교회)

1. 최원준(강동담당)

작성자  김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