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장로칼럼

 

“나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로라”

 

막내고모가 감리교회 권사였다. 고모는 늘 친정식구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했다. 나를 포함한 조카 세 명이 고모의 첫 전도대상자였다. 그중 제일 만만한 사람이 나였다. 15년 넘게 기도해도 꿈쩍도 안하던 내게 간곡히 말했다. “한열아, 고모가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내 살아있는 동안 네가 소원 하나 들어줘야겠다. 교회 나가 예수 믿어라.”
나에게 막내고모는 엄마 같은 존재다. 교회 나간다고 죽는 것도 아닌데, 소원 한번 들어드리자고 작정하고 1년만 나가기로 약속했다. 그 교회가 바로 온누리교회다.
고모 소원을 들어 드리려고 교회에 나왔지만 이왕 다니는 거 열심히 다녀보자고 생각했다. 교회에서 하라고 하는 것은 다 했다. 새가족 등록 과정도 밟았다. 하나님의 가정훈련학교 8기도 수료했다. 일대일 제자양육도 받았다. 기도훈련 기초반, 중급반, 고급반도 마쳤다. 전도학교까지 수료했다. 특히 일대일 제자양육은 하나님이 내게 주신 큰 행운이었다. 일대일 제자양육을 받으면서 예수님을 나의 주(主)로 영접하게 되었다. 그러던 내가 지금은 장로라는 과분한 직책까지 맡고 있다. 단언하건대 내가 온누리교회를 만난 것은 내 인생의 가장 큰 대박이다. 여러 훌륭한 목사님들을 만난 것도, 성숙한 신앙의 선배인 장로님들과 천사 같은 권사님들을 만난 것도, 좋은 공동체 식구들을 만난 것도 모두 대박이다. 무엇보다 우리 집안의 65%가 예수 믿게 되었다. 막내 고모의 기도에 대한 응답이 분명하다.
처음 하용조 목사님과 만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새가족반 마지막 주 과정이었다. 하용조 목사님이 오셔서 새가족들에게 빙 둘러앉자고 하시더니 말을 거셨다. “아마 오병이어의 현장이 이런 모습일 것 같네요.” 당시에는 그 분이 누군지도 몰랐다. 그냥 수많은 목사들 중 한 명인가보다 생각했다. 하 목사님이 말씀하셨다. “우리 교회에서 3년 동안 양육과 훈련을 잘 받으십시오. 그리고 다음과 같이 하실 분들은 등록하셔도 됩니다. 첫째, 섬기던 교회로 다시 가서 섬길 분들은 등록해도 됩니다. 둘째, 배우든지 가르치든지 하실 분은 등록하십시오. 셋째, 선교사로 나가든지 선교사와 선교지를 위해 후원하실 분은 등록해도 됩니다. 넷째, 3년 후 다 배웠으면 국내건 해외건 떠나세요.”
그 말이 정말 멋있고, 대장부 같았다. 그 말이 지금도 내 맘에 살아 있다.
교회에 등록은 했지만 사십 평생 예수와 관계없이 살던 나였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집요하게 기도했다. “고모가 하늘과 땅의 주인은 당신이라고 했습니다. 제발 저를 꼭 만나주십시오. 직접 들어야겠습니다.”
그렇게 생떼 쓰며 기도하던 어느 주일 3부 예배 때였다. 갑자기 본당 안이 환해졌다. 태양보다 더 밝은 빛이었다. 어떤 형체도 없이 빛만 가득했다. 그리고 음성이 들렸다. “한열아, 네가 말하는 조물주 하나님이 바로 나다. 나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로라. 내가 하늘과 땅을 지었노라.”
그 자리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그날 이후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고 온전히 고백할 수 있게 되었다.
20년 전 아무것도 모르던 내가 지금 장로가 되었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고밖에 할 말이 없다. 1년만 버텨야지 했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늘에서는 나의 1년 과정이 끝나지 않았나보다. 교회에서 배운 대로 말씀을 따라 순종함으로, 겸손함과 온유함으로 장로답게 살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이한열 장로(일대일위원회)

이한열 장로(일대일)

작성자  김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