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 목사의 Talk Talk 열왕기 9
엘리야와 예수님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고 물으셨을 때 그들은 세례 요한, 엘리야, 선지자 중의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고 대답한다(막 8:27~28). 왜 사람들은 예수님을 엘리야라고 생각했을까? 가장 큰 이유는 승천한 엘리야가 다시 올 것이라는 예언(말 4:5)때문이지만, 엘리야와 예수님이 닮은 점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닮은 점이 있다.
먼저 ‘급식 이적’(먹을 것을 공급해주시는 이적)이 닮았다. 여호와 하나님은 엘리야를 통해 사르밧 과부에게 3년 기근 동안 밀가루 통에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병에 기름이 없어지지 않게 해주셨다(왕상 17:16). 예수님은 엘리야가 시돈땅에 있는 사렙다 과부에게 보냄을 받았다고 언급하신 적이 있고(눅 4:26), 또 당신께서 직접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남자만 5천명을 먹이셨다. 이 이적을 본 사람들이 예수님을 두고 “이는 참으로 세상에 오실 그 선지자”(요 6:14)라고 말한다. 좀 재미있는 상상을 해보자. 사르밧 과부와 아들, 그리고 엘리야가 3년동안 하루 두끼를 먹었다고 하면(까마귀를 통해 엘리야에게 먹을 것을 주실 때 아침과 저녁만 주셨다) 약 6천 명이 한 차례 먹은 셈이 된다. 숫자가 비슷하지 않은가? 그러나 예수님은 썩을 양식이 아닌 영생하도록 하는 양식을 주는 분이시다(요 6:27). 예수님은 엘리야와 닮되, 그를 뛰어넘는 분이시다.
죽은 자를 살리는 일에 있어서도 닮았다. 엘리야가 사르밧 과부의 아들이 죽자 기도하여 다시 살려내 그 어미에게 준 것처럼(왕상 17:17~24), 예수님도 나인성 과부의 아들을 다시 살려 그 어미에게 돌려주셨다(눅 7:11~17). 엘리야가 사르밧 과부를 성문에서 만난 것처럼, 예수님도 나인성 과부를 성문에서 만나신 것까지 유사하다. 엘리야의 하나님과 예수님은 죽음에 넘겨진 자를 다시 찾아 되돌려주시는 생명의 주님, 권능의 주님이시다. 그러나 엘리야가 여호와 하나님께 기도하여 살려냈다면, 예수님은 청년에게 “내가 네게 말하노니 일어나라”(눅 7:14)고 명령하시자, 죽었던 아들이 살았다. 예수님은 사르밧 과부의 아들을 살리신 여호와 하나님 바로 그분과 같으신 분, 즉 생명의 주님이심일 보여준다. 그래서 놀라운 이적을 본 사람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고, “큰 선지자가 우리 가운데 일어나셨다 하고 또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셨다”(눅 7:16)고 외쳤다. 예수님은 위대한 선지자 엘리야보다 크며, 자기 백성을 돌보시는 하나님이라는 말이다. 예수님은 자식마저 잃은 과부를 긍휼히 여기사 돌보시는 사랑의 주님이셨다. 엘리야가 가뭄과 기근 속에서 고생하던 모든 사람들 가운데 유독 사르밧 과부를 찾아가 돌본 것도 약한 자 중에 약한 자를 돌보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보여준다.
엘리야와 예수님의 공통점은 그의 제자들에게서도 나타난다. 엘리야의 제자 엘리사도 급식 이적을 행한다. 그의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 빚을 진채 죽자 갚을길 없는 그의 부인에게 기름을 넘치도록 주어 빚을 갚아준다. 또 그는 보리떡 20개와 자루에 담은 채소를 가지고 100명을 먹인다. 어디 그뿐인가? 엘리사는 수넴 여인의 아들을 다시 살리는 놀라운 이적도 행한다(왕하 4장). 예수님의 제자 베드로도 마찬가지다. 베드로 역시 다비다를 다시 살리는 이적을 행한다. 그가 다비다를 다시 살리는 모습은 엘리야가 사르밧 과부의 아들을 자기가 거하던 다락방에서 살려낸 모습, 또 엘리야가 지붕 위에 자기 방에서 수넴 여인의 아들을 다시 살리는 모습과 흡사하다. 이처럼 하나님의 생명의 역사는 엘리야-엘리사로 이어지고, 예수님에게서 절정을 이루다가 사도들에게서 다시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의 역사는 계속된다!
이처럼 예수님이 행하신 여러 일들은 엘리야를 연상케한다. 그래서일까? 예수님이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을 데리고 높은 산에 올라가셔서 그들 앞에서 변화하실 때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나타나 예수님과 더불어 말씀을 나눴다. 왜 하필 엘리야와 모세였을까? 혹자는 모세는 모세오경을 대표하고 엘리야는 선지서를 대표하여, 이 두 사람이 구약을 상징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모세와 엘리야가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시는 모습은 모세오경과 선지서가 궁극적으로 예수님을 가리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또 모세와 엘리야 모두 호렙산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했다(출 3장, 왕상 19장). 그런데 지금은 산에서 용모가 변화하시고 희어져 광채가 나는 옷을 입으신 예수님, 곧 영광 중에 계신 예수님과 함께 있다. 모세와 엘리야에게 호렙산에서 나타나신 바로 그 하나님이란 뜻이 아닐까?
/최원준 목사(강동 온누리교회)
작성자 김남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