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Talk 열왕기 8
엘리야, 나의 하나님은 여호와이시다
열왕기에는 두 명의 유명한 선지자가 등장한다. 엘리야와 엘리사다. 엘리야가 활동한 장소와 시대는 북이스라엘 제7대 왕 아합 때다(주전 약 874~853). 아합 왕 통치 기간에 북이스라엘은 경제적으로 번영했다. 그러나 영적으로는 암흑기였다. 시돈 출신 아내 이세벨이 영향력을 행사해 이스라엘에 바알과 아세라 종교를 대대적으로 일으켰다. 이로 인해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선지자들은 탄압을 받고 죽어나가는 형국이었다. 엘리야는 자기만 남았다고 생각할 만큼(18:22, 19:10) 상황은 매우 심각했다. 이런 때 하나님이 보내신 선지자가 바로 엘리야였다.
엘리야는 ‘나의 하나님은 여호와이시다’라는 뜻이다. 그 이름의 뜻처럼 엘리야는 바알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이 참 하나님이심을 나타냈다. 먼저 엘리야는 아합 왕에게 가서 가뭄을 선언한다(17:1). 가뭄과 그에 따른 기근을 예언한 것은 아합의 바알 숭배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었지만(18:18) 동시에 바알이 아니라 하나님이 비를 주관하는 분임을 선언한 것이었다. 바알은 풍요의 신이었고 또 태풍의 신 ‘하닷’으로도 불렸는데, 번개와 천둥을 동반하며 비와 눈을 내리는 신으로 생각되었다. 또 바알은 안개와 이슬의 두 딸을 거느리고 있으며 그의 아버지는 곡식의 신 다곤이다. 바알은 가뭄의 신인 모트를 이기고, 홍수를 관장하는 신 ‘얌’(바다라는 뜻)을 이기고 풍요를 관장한다. 자, 그렇다면 엘리야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살아계심을 두고 가뭄을 선포한 것은 누가 과연 비와 가뭄을 주관하는 참 신인지 가려보자는 것이다.
엘리야의 선언은 그대로 이루어졌다. 약 3년간 가뭄과 기근이 계속됐다(18:1). 그러나 하나님은 엘리야를 먹이셨다. 하나님은 엘리야를 아무도 찾기 어려운 그릿 시냇가로 인도하신 후 까마귀를 통해 아침과 저녁마다(점심은 금식?) 떡과 고기를 공급하셨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 있을 때 만나와 메추라기로 그들을 먹이셨던 것처럼 말이다. “너희가 해질때에는 고기를 먹고 아침에는 떡으로 배부르리니 내가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인줄 알리라”(출 16:12).
또 하나님은 엘리야를 사르밧(눅 4:16에서는 사렙다) 과부에게 보내셨다. 엘리야는 극심한 가뭄과 기근으로 밀가루 한 움큼과 약간의 기름밖에 없어서 아들과 마지막으로 먹고 죽겠다는 과부에게 여호와 하나님이 지면에 비를 내리는 날까지 밀가루와 기름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선포했다. 과부는 엘리야를 선지자로 믿고 그의 말에 순종하여 마지막 남은 양식을 먼저 그에게 대접했고, 엘리야의 약속처럼 기근 속에서도 풍요를 누리는 축복을 누렸다. 진정한 풍요는 바알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이 주시는 것임을 보여준 사건이다. 가뭄 속에도 하나님은 믿고 순종하는 자에게 채워주시는 분임을 드러낸 사건이다.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빌 4:19). 이뿐 아니었다. 엘리야는 과부의 죽은 아들을 다시 살림으로써 생명의 주관자가 하나님이심을 드러냈다. “여인이 엘리야에게 이르되 내가 이제야 당신은 하나님의 사람이시오 당신의 입에 있는 여호와의 말씀이 진실한줄 아노라 하시니”(17:24).
엘리야의 하이라이트는 ‘갈멜산 전투’다. 가뭄과 기근이 있은지 3년이 되어갔지만, 아합은 이 사태의 원인이 자신의 우상숭배에 있음을 깨닫지 못했다.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물 근원을 찾아 나설 뿐이었다. 물 근원은 하나님이신데 말이다! 아합 왕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도 3년째 계속되는 가뭄과 기근에도 불구하고 정신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은 여전히 여호와와 바알 사이에서 머뭇머뭇거렸다. 이런 영적인 절망적 상황에서 하나님은 마지막으로 본때를 보여주기로 하신다. 그것이 바로 갈멜산 전투다. 엘리야는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을 다 갈멜산에 집합시켜 시합을 제안한다. 각자 자신이 섬기는 신의 이름을 불러 마른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제단위에 바쳐진 송아지를 태우게 하자는 진검승부였다. 바알은 번개와 불을 주관하는 신으로 믿어졌기 때문에 이런 제안을 한 것이다. 그러나 바알은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하지만 여호와 하나님은 엘리야의 기도에 즉각 불로 응답하셨다. 이것을 본 이스라엘 백성들이 비로소 엘리야의 기도처럼 이렇게 고백한다. “모든 백성이 보고 엎드려 말하되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18:39). 마침내 정신차린 것이다. 드디어 하나님이 하나님되심을 눈으로 보고 돌아온 것이다. 그리고 엘리야가 기도하자 그토록 기다렸던 비가 내렸다. 돌아온 저들을 받아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은혜의 징표처럼.
/최원준 목사(강동 온누리교회)
작성자 김남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