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 목사의 Talk Talk 열왕기 19(마지막회)
므낫세, 요시야 그리고 일월성신
므낫세는 남유다의 19명 왕들 가운데 최악이었다. 그가 행한 우상숭배의 면모와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리는 악행의 규모는 혀를 내두를 정도다. 열왕기 저자가 “유다 왕 므낫세가 이 가증한 일과 악을 행함이 그 전에 있던 아모리 사람들의 행위보다 더욱 심하였고 또 그들의 우상으로 유다를 범죄하게 하였도다”(왕하 21:11)고 말할 정도였다. 특히 므낫세는 ‘일월성신’ 숭배를 들여온 최초의 왕이다. 그것도 여호와의 성전 안 마당에 버젓이 일월성신을 위한 제단을 쌓았고, 일월성신에게 분향하는 일을 담당하는 제사장들도 세웠다. 천체 숭배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입성하기 전에 가나안에서 행해지던 풍속이었는데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금지하도록 명령하셨다. 신명기 4장 19절, 17장 3~7절에 의하면 일월성신 숭배는 돌로 쳐 죽임을 당할 일이었다. 이런 최악의 왕이 무려 55년을 통치했으니 나라꼴이 어떻게 되었을지 짐작이 간다.
그런데 그의 손자인 요시야는 할아버지가 행한 이 가증한 일월성신 숭배를 철저히 제거한다. 흔히 요시야를 종교개혁자라고 부른다. 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왕이 된 요시야는 왕이 된지 18년이 되던 해 성전에서 발견한 율법책을 듣고 옷을 찢으며 회개했다. 또 유다의 온 백성들을 회개하도록 이끌어 언약을 갱신하기에 이른다(왕하 23:3). 죄악의 깊은 어둠에서 헤어 나오는 순간이었다. 요시야는 언약갱신을 행한 후 전국에 걸쳐 모든 우상숭배의 흔적을 제거하는 개혁을 단행한다. 전국에 있는 산당을 헐어버리는 일은 물론 므낫세가 들여 온 일월성신을 폐한다. 또 그는 성전 가운데 있던 남창의 집을 헐었는데 이 남창의 집은 아세라를 위하여 여인들이 옷을 짜는 곳이었다(왕하 23:7). 여기서 옷이란 아세라 우상에게 입히는 옷이다(“또 네 수 놓은 옷을 그 우상에게 입히고…”, 겔 16:18). 즉 아세라는 옷을 갖춰 입은 목상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일부 학자들은 이 아세라가 예레미야에 나오는 ‘하늘의 여왕’이라고 본다(렘 44:17~18 참조).
천체 숭배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요시야는 태양을 위하여 드린 말들을 제하여 버리고, 태양 수레를 불살라 버렸다(왕하 23:11). 그리스 신화에서 아폴론이 세 마리의 말이 끄는 태양 전차를 모는 것처럼 주전 8, 7 세기 앗수르와 바벨론에서는 태양신 샤마쉬를 숭배했는데 샤마쉬는 말에게 명하여 마차에 신들을 태워 운반하도록 했다. 그래서 태양을 위해 드린 말은 태양신과 교류하는 중재자 기능을 한다고 보았고, 사람들은 이런 말에게 제사를 지냈다. 이런 태양신 숭배와 관련된 말 제사를 주관하고 관리하는 사람이 ‘나단멜렉’이었는데, 이 나단멜렉의 집이 다른 곳도 아닌 성전으로 들어가는 곳 근처에 있었다.
또 요시야는 ‘아하스의 다락방 지붕에 세운 제단들’을 헐어버렸는데, 주전 7세기 지붕에서 천체를 숭배했던 일을 가리킨다. 요시야 당시 활동했던 선지자 예레미야와 스바냐도 이것을 언급한 바 있다. “예루살렘 집들과 유다 왕들의 집들이 그 집 위에서 하늘의 만상에 분향하고 다른 신들에게 전제를 부음으로 더러워졌은즉 도벳 땅처럼 되리라 하셨다 하라 하시니”(렘 19:13, 렘 32:29도 참조), “또 지붕에서 하늘의 뭇 별에게 경배하는 자들과…”(습 1:5). 더욱이 일월성신을 숭배하는 일과 자녀를 더럽게 하는 일은 밀접한 관계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열왕기하 23:10~12에서 인신제사 후에 태양신 말 숭배와 지붕 제단이 언급되는 것처럼, 하늘 만상에 분향하는 일(렘 19:13) 다음에 인신 제사의 본거지였던 ‘도벳’이 언급되고 있다. 이런 형식은 예레미야 7:30~8:3에서 똑같이 나타난다.
성경은 증언한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고. 빛을 만드시고, 하늘의 광명체들을 만드셨다고. 그런데 죄인들은 하나님 대신에 일월성신을 섬겼다. 그래서 하나님이 진노하셨다. 그러나 성경에는 하늘의 일월성신을 연구하다 참된 빛을 만난 사람들이 나온다. 동방박사가 그들이다. 동방박사에 해당하는 헬라어는 해가 뜨는 동쪽에서 온 박사들이란 뜻이다. 여기서 말하는 동쪽은 아마도 페르시아(오늘날의 이란)를 가리키는데, 박사로 번역된 헬라어 ‘마고이’는 페르시아의 사제들로서 고대 동양의 지혜를 대변하는 자들을 뜻한다. 이들은 천문학, 철학, 심지어 마법에까지 능통한 사람들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별을 관찰하다 ‘그의 별’, 즉 ‘유대인의 왕’(메시야를 의미)의 별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들은 다른 별이 아닌 그 별에게 경배하기 위해 머나먼 길을 떠난다. 마침내 그 별을 만나 엎드려 경배한다. 그들은 누구를 경배해야 할지를 깨달은 자다. 주후 4세기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무적의 태양’(Sol Invictus)을 섬겨온 이전의 로마 황제들과는 달리 참된 태양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개종한다. 그 후 12월25일은 ‘무적의 태양’의 생일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생일이 되었다. 주님만이 우리의 참 빛이시다.
/최원준 목사(강동 온누리교회)
※ Talk Talk 열왕기 연재를 마감합니다. 그동안 부족한 글을 읽어주시고 격려해 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작성자 김남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