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실 목사의 신앙에세이 1
자녀에게 힘을 주는 ‘핵심기억’
“남편이 아이와 함께 자전거도 타고 즐겁게 놀았다면 지금 모습과 많이 달랐을 거에요….”
어느 권사님과 차를 타고 가던 중 나눈 대화다. 교회 앞 횡단보도에서 신호대기를 하고 있는데 아빠가 자녀를 자전거에 태우고 지나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권사님이 눈물 흘리셨다.
그 권사님 부부는 돈을 벌기 위해 떨어져 살았다. 남편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을 했다. 가끔 집에 왔을 때 아들이 버릇없는 행동을 하면 혼을 내서라도 잡아보려고 했다. 그런데 아들은 성장하면서 혼내는 아버지를 가까이하기 어려워했다. 아버지를 무서워하며 피해 다녔다.
가족이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갈등이 심해졌다. 아들은 집밖으로 돌기 시작했다. 학업도 중단하고, 자기 비관에 빠져 술에 젖어 사는 인생이 되었다.
요즘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추상적인 사람의 감정과 역동을 눈으로 구체화시켜 볼 수 있도록 만든 영화다. 사춘기 소녀를 중심으로 한 가족의 상황을 기쁨, 분노, 까칠, 우울, 소심이라는 다섯 가지 감정을 역동적으로 잘 그려냈다. 영화는 어린 시절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에서 형성된 ‘핵심기억’의 중요성에 대해 표현하고 있다. 긍정적인 핵심기억은 힘들고 어려운 시간들을 버틸 수 있는 힘이다.
성도님들께 묻고 싶다. 당신은 가족들과 함께 한 핵심기억이 무엇입니까? 앞서 말한 권사님의 아들의 마음에는 어떤 핵심기억이 자리하고 있을까? 그 권사님의 눈물이 현재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목사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우리 자녀들은 아빠와 행복한 기억이 얼마나 있을까. 가정도, 학교도 심지어 교회에서도 자녀들이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만족감을 찾기 위해 PC방 등을 헤매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바쁜 세상을 살아가는 가족들을 교회가 어떻게 도우면 좋을까를 고민했다. 고민 끝에 교회 안에서 멋진 기억을 만들기 위한 행사를 기획했다.
이른바 바쁜 아빠와 함께하는 ‘가족 추억 만들기’다. ‘아빠와 함께하는 기차여행’, ‘아빠랑 나랑 찬양집회’, ‘블레싱 페스티벌’ 등의 회복축제를 열어 아빠가 자녀를 위해 기도하고, 3대가 함께 교회 본당에서 춤추며 하나님을 찬양하기도 했다. 교회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기기를 원했다. 아빠와 엄마와 함께 즐겁게 찬양하고, 엄마 아빠 품에 안겨 기도했던 시간이 행복한 시간으로 남기를 원했다.
프로그램에 참석한 한 아버지는 “아이를 등에 업고 뛰며 찬양하니, 옛날 아버지의 등이 생각났어요. 사는 게 힘이 들 때면 아버지의 등이 그립습니다”라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자신이 추억 속 아버지를 떠올리듯 자녀는 훗날 아빠와 함께 했던 시간을 기억할 것이다.
여름이다. 수련회와 아웃리치 기간이다. 가족이 함께 하는 휴가철이다. 교회 안에서 가족들이 함께 예배드리고, 봉사하고, 사랑하고, 섬기며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자녀들에게 힘들고 어려운 때가 닥치더라도 힘이 되어주는 부모, 위기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의지하며 기도하는 부모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부모의 하나님을 자신의 하나님으로 고백하고, 그 신앙이 자녀들에게 힘이 되는 추억을 남기기 바란다.
/김현실 목사(남양주 온누리교회)
작성자 김남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