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실 목사의 신앙에세이 4
안녕하세요?
“이사하고 적응 잘하고 있니?”
새로운 곳으로 이사하게 된 자녀에게 이렇게 물은 적이 있었다. 초등학교 2학년이던 그 아이는 내 질문에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내가 먼저 인사하기로 결심했어요”라고 대답했다. 낯선 곳에서 빨리 적응하기 위해 자기 자신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이웃에게 관심을 보이거나 먼저 인사를 하는 것이 어려운 요즘 세상에 어린아이가 어쩌면 저렇게 대견할까? 용기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인사하는 것이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렵다.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잘 안 된다. 많은 경우 인사를 하면서 다른 사람을 쳐다본다든가, 인사를 했는데 상대방이 제대로 받아주지 않으면 섭섭해 한다. 무시당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인사는 첫인상을 파악할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를 유지시켜준다. 관계가 좋지 않은 경우 눈을 마주치지 않고 인사하거나,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있다. 누가 먼저 인사할 것인지를 재는 것이다.
신학교에서 배운 많은 것 중에 잊히지 않는 것이 있다. 수업 중에 원로 목사님이 오셔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목회 나가면, 인사 잘하라. 전도사가 되던지, 목사가 되던지 먼저 웃으며 인사하라. 인사를 잘해야 목회를 잘하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 사람을 위해 사역하는 것이 목회인데, 인사를 잘하는 것에서 많은 것이 이루어진다는 말씀이었다.
온누리교회에 처음 왔을 때가 기억난다. 말씀에 은혜 받고 본당을 나오는 순간부터 모든 것이 낯설었다. 건물도 크고, 사람은 많고, 사무실은 어디 있는지, 식당에서 밥은 어떻게 먹는 것인지 몰라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며 당황했었다. ‘여기서 내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다. 그때 내가 교회 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이 있다. 그분을 통해 교회시스템뿐만 아니라 사역과 관계된 여러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나의 낯선 교회 생활은 “안녕하세요?”라는 말과 함께 시작되었다.
온누리교회는 변화와 성숙 속에서 창조적으로 사역하고, 도전하며 맘껏 사역할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두려움과 설렘이 함께 있는 목회 현장이다. 사역을 새롭게 맡을 때마다 정들었던 사람들과 헤어지는 것이 힘들고, 사역에 적응하고, 만들어가는 것이 어렵기도 하지만 설렌다. 하늘을 바라보며 기도하면 할 수 있을 것 같다가, 땅을 보며 걸으면 내가 서 있는 땅이 곧 무너져 내릴 것만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새로운 사역이 너무 힘들고 두려워 소리 높여 울면서 기도한 적도 있었다. 그때마다 내가 적응하고 헤쳐 나갈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친절한 인도하심 덕분이다. 그리고 때마다 하나님이 붙여주신 동역자들 덕분이다. 나는 그 동역자들과 이렇게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뜨거웠던 여름이 이제 한풀 꺾였다.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달라졌다. 이제 공동체가 개강을 하고 순예배가 시작된다. 새로운 가족들도 들어오게 될 것이다. 용기를 내어 먼저 다가가서 반갑게 맞으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면 좋을 것 같다. 새로운 만남을 시작하게 하고 아름답게 지속시켜주는 말이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함께 있는 모든 성도에게 문안하다”(롬 16:15)고 말씀하신다. 작지만 회복의 시작이고, 큰 사랑의 시작이다.
/김현실 목사(남양주 온누리교회)
작성자 김남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