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장로칼럼_나는 시니어 선교사

 

“시니어 선교사를 보내 주세요. 이곳에 시니어 선교사가 필요합니다.”
3년 전 케냐 아웃리치를 갔을 때 그곳에서 사역하고 계신 칠순의 선교사가 내게 부탁한 말이다. 그때 시니어 선교사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나는 얼결에 돕겠다고 말하고 돌아왔다. 마침 인도에서 돌아온 동기 장로에게 케냐 선교를 권했고,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다. 또 다른 분이 없을까 주변을 살피다 시간이 흐르면서 잊어버리게 되었다.
1년 쯤 지난 어느 날 웬일인지 사는 게 마음 편치 않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신앙이나 가정생활도 안정적이고, 건강도 좋은 편이고, 사역이나 봉사도 나름 만족하고 있는데 왜 그런지 마음이 편치 않았다. ‘나의 평안만을 위해 주신 구원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죄를 짓는 기분까지 들었다. 그렇게 이유 모를 불편함 속에 지난해 40일 새벽기도를 할 때였다. 시니어 선교단을 모집하는 CGNTV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그때 케냐의 시니어 선교사님의 부탁이 떠올랐다.
“그래! 내가 그 약속을 잊고 있어서 그동안 마음이 불편했나보다.”
나는 바로 시니어 선교사 지원서를 내려 받아 작성했다. 그 일을 계기로 ‘청춘선교단 은빛날개’에도 들어가게 되었다.
‘은빛날개’는 인생의 하반기를 하나님께 드리기 원하는 시니어 7명을 선출해 시니어 선교사를 양성하는 과정을 밟는 것을 촬영하고, 방송하는 CGNTV 창립 9주년 특집 프로그램이다. 나는 이 과정을 통해 시니어가 어떻게 선교적 삶을 살 수 있는지를 배웠다. 여생을 온전히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결단했다. 이 결단은 캄보디아 아웃리치를 통해 더욱 확고해졌다. 그곳에서 어린이학교를 섬기는 시니어, 농업선교를 하는 시니어, 학사 사역을 하는 시니어, 현지 교회를 섬기는 시니어, 자신의 전공을 살려 비즈니스 선교하는 시니어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니어들이 마음만 먹으면 인생의 후반전을 하나님을 위해 더욱 넉넉히 사용하는 축복을 누릴 수 있다. 인생 이모작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그 기쁨으로 이제 더 이상 무엇을 먹고, 입고, 어떻게 살까를 고민하는 굴레를 벗고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믿는다.
10개월 동안의 훈련과 방송 출연을 마치고 나는 시니어 선교사가 되기를 서원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렸다. 마침 캄보디아 학생 40여 명의 아버지가 되어달라는 요청이 왔고 나는 이에 응했다. 그동안 배웠던 오카리나 강습을 통해 그들의 정서 발달을 돕고, 한국어를 가르쳐 취업의 길을 열어줄 것이다. 그들을 예수님의 제자로 훈련시키는 구체적 비전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고 있다.
아내와 함께 두란노해외선교회(TIM) 선교훈련을 마치고 전문인자비량선교사로 파송을 받게 되었다. 오후 5시 같은 늦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포도원으로 불러주시어 순종의 일꾼으로 삼아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린다.
/김상인 장로(과천의왕공동체)

김상인 장로

작성자  김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