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목회칼럼_영화 ‘베테랑’을 보고

 

“우리가 돈이 없지, 예수가 없어?”
베테랑

 

지난여름 1,3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베테랑’은 역대 한국영화 흥행 순위 3위를 기록했다. 이 영화는 불의를 참지 못하는 광역 수사대 서도철(황정민)형사가 불법 행위를 저지르는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를 추격하는 내용이다.
베테랑은 신나는 영화다. 서도철 형사의 끈기와 노력을 보여주는 장면이 곳곳에 등장하면서 통쾌한 기운이 러닝 타임 내내 흘러넘친다. 돈도 없고, 빽도 없지만 정의감 넘치는 서도철 형사와 조태오와 그의 오른팔 최상무(유해진)는 극에 깊이를 더해 준다. 영화에서 서도철 형사의 집념에 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조태오는 최상무의 도움으로 유유히 포위망을 빠져나가면서 한 마디 툭 내뱉는다.
“나한테 이러고도 뒷감당할 수 있겠어요?”
베테랑의 흥행요인이 연기자들의 찰진 유머와 대사에 녹아있다. 시간이 지나도 관객들에게 남는 여운이 진하다. 내게도 한 문장의 대사가 큰 의미를 던져 주었다. 관할 구역 사건이 아닌데도 서도철 형사가 끊임없이 사건을 파고들려고 하자 관할 구역 형사가 교묘하게 사건을 덮으려 한다. 이 때 관할 구역 형사를 찾아간 서도철 형사가 그에게 한마디 한다.
“너네 돈 먹었지?”
이 말을 들은 관할 구역 형사가 “같은 식구라고 보자보자 하니까”라며 서도철 형사의 멱살을 잡는다. 서도철 형사가 다시 대답했다.
“야,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어? 수갑 차고 다니면서 가오 떨어지는 짓은 하지 말자.”
가오는 ‘허세’의 속어다. 이 대사는 남자의 자존심과 경찰의 정의를 표현해주고 있다. 나는 이 대사를 이렇게 적용했다.
“우리가 돈이 없지, 예수가 없어? 성경 들고 다니면서 예수님 이름에 먹칠하지 말자.”
그렇다. 우리에게는 예수님이라는 자존심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에서 예수를 바라보지 못하고, 그 이름에 먹칠을 하는 흔적들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 교회를 다니는 우리가 세상에서 올바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베테랑’이라는 단어에도 주목해야 한다. 베테랑은 어떤 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해 기술이 뛰어나거나 노련한 사람을 말한다. 숙련가, 전문가, 전문인으로 순화시켜 부를 수 있다. 우리는 세상에서 예수 믿는 베테랑으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과거에는 교회에 대한 인식이 매우 좋았다. 교회가 약한 자를 돕고,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에 앞장서면서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 당시에는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에게 교회에 대해 물으면 “교회는 어떤 일을 하는지는 잘 몰라도 좋은 일 하는 곳이죠”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지금의 교회는 과거와 달라졌다. “교회도 똑같네” 혹은 “교회 다니는 사람이 더 하더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아졌다. 현실 속에서 우리의 모습이 어떠한지 점검해봐야 한다.
영화 ‘베테랑’에서 정의로운 역할을 맡은 서도철 형사는 갑의 횡포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몸을 내 던져 사건의 실마리를 찾았다. 우리의 모습도 이와 같아야 한다. 엄청난 희생이 요구되지만 많은 사람들을 유익한 일을 해야 한다. 어리석어 보이는 인생을 살 때 그것이 참되고 지혜로운 인생이라는 것을 깨달아야한다.
세상이 조롱한다 할지라도 낮은 곳에서 예수 이름의 능력을 의지하자. 나 자신을 희생하는 삶을 살아갈 때 놀라운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확신한다.

/ 박사무엘 전도사(양재 유치부)

작성자  김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