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온사랑합창단과의 만남은

 

 

 

권사칼럼

 

2012년 가을, 하나님께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기도하던 중 뜻밖의 연락이 왔다. 발달장애인 합창단이 있는데 노래 지도를 해 줄 수 있냐는 부탁이었다. 하나님의 응답으로 느껴져서 순종하는 마음으로 달려갔다. 그렇게 온사랑합창단과 만남이 시작되었다.
나는 평생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가르쳤다. 하지만 발달장애인들을 가르치는 것은 생소했다. 이것은 내가 가진 지식을 넘어 하나님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달장애인들과의 첫 만남에서 적잖이 당황했다. 수업 시간에 돌아다니고, 연습 중간에 소리를 질렀다. 그 모습을 보고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노래는 몸이 악기이기 때문에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 소리를 낼 수 있다. 걱정이 많이 되었다. 힘든 시간이 될 것 같았다.
온사랑합창단은 전문 성악가들, 음악 전공자들, 특수학교 교사들과 일반 봉사자들이 지도하고 있다. 성악을 전공한 교사들은 두세 명씩 레슨을 해 주었고, 비전공자들은 노래 가사와 발음을 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온누리교회 여러 성가사들과 성가대원들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그 모습에서 하나님의 돌보심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의 연약함을 전해들은 1부 성가대 권사들은 온사랑합창단을 위한 중보기도팀을 세웠고 하나님은 당신의 계획대로 일을 하셨다.
지도하는 선생님들의 관심과 사랑은 아이들을 변화시켜 나갔고, 아이들의 어머니들도 함께 노래를 하면서 아이들과 더 큰 교감을 나누며 가정도 회복되어 갔다. 어머니들도 노래를 배우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게 큰 도전이었다. 어느 어머니는 평생 남들 앞에 서 본 적이 없었는데 삶이 변화되었다며 무척이나 좋아했다.
지난 3년간 시창, 청음, 발성 등 다양한 수업을 진행했다. 요즘 한 단계 더 나아가 파트별 연습을 하고 있다. 장애인 아이들의 특성상 타인의 소리를 듣고 그대로 소리를 내는 것이 어렵지만 잘 해내고 있다. 온사랑합창단 생활은 단순한 음악 수업이 아니라 공동체 훈련이기도 하다. 장애인 아이들이 음악이라는 매체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것과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언젠가 이 아이들이 부모를 떠나 스스로 살아가는데 조금이나마 밑거름이 될 것이다.
나는 더 많은 성도들이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가지고 이 사역에 동참하기를 기도하고 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 앞길을 계획한다 해도 그 걸음은 여호와께서 이끄신다(잠 16:9)”는 말씀처럼 온사랑합창단의 걸음걸음을 지금까지 인도하셨고 앞으로도 인도하실 하나님을 의지하며, 천사들과 같이 찬양하는 이 아이들을 이 땅에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올려드린다.
/ 황화자 권사(서빙고공동체)

작성자  이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