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인생
장로칼럼
나는 올해 일흔한 살이다. 얼마 전(2015년 12월) 장로직분에서 은퇴했다. 장로가 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부족한 나를 세워주고, 섬겨준 교회와 공동체식구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특별히 아내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 아내는 나를 전도한 장본인이다.
1991년부터 온누리교회와 인연을 맺었다. 그때 내 나이가 마흔여섯 살이었다. 나는 전형적인 유교집안에서 자란 보수적인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유교, 어머니는 절에 다니셨다. 집사람도 처음에는 신앙이 없었다. 결혼한 후에 교회를 다녔다. 아내는 나를 전도하기 위해 9년 동안 남몰래 눈물 훔치며 기도했다. 그런데 나는 교회 가는 게 싫어 성경책을 던지고, 찢고, 불태운 적도 있었다. 아내는 그런 나를 무던히도 참아주고, 기도해줬다. 그런 아내의 기도가 하늘에 닿았다. 아내의 기도 덕분에 내가 교회에 다니게 되었다. 교회에 다니겠다고 마음은 먹었는데 마음에 드는 교회가 없었다. 여러 교회를 전전한 끝에 온누리교회에 오게 되었다. 내가 온누리교회에 정착하기로 마음먹은 네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교회에 남자들이 많았다. 내가 온누리교회에 처음 올 당시에는 여자 성도보다 남자 성도가 많았다.
둘째, 헌금바구니가 성도들 사이로 왔다 갔다 하지 않아서 좋았다. 본당 입구에 헌금함이 있는 것이 참 좋았다.
셋째, 강대상에 올라갈 때 신발 벗고 올라가지 않아서 좋다. 누구나 자유롭고, 편안하게 강대상에 오를 수 있는 것이 참 좋았다.
넷째, 목사님이 가운을 입지 않고 설교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틀에 박힌 모습으로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스러움이 참 좋았다.
나는 이러한 이유로 온누리교회에 정착했다. 온누리교회에 등록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 주차봉사를 섬겼다. 장로로 장립을 받을 때까지 주차봉사를 섬겼다. 18년 정도 섬긴 것 같다. 남들이 대단하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Acts29 비전빌리지에서 시설관리를 돕고 있다.
요즘 ‘백세인생’이라는 노래가 유행하고 있다. 장로직분을 은퇴를 하면서 내 마음을 백세인생 노래가사에 담았다. 나만의 은퇴송을 만들었다.
70세에 은퇴하라고 한다면, 모세도 80세부터 사역을 시작했다고 전해라.
80세에 은퇴하라고 한다면, 이제부터 사역 시작이라고 전해라.
90세에 은퇴하라고 한다면, 사역이 아직 안 끝났다고 전해라.
100세에 은퇴하라고 한다면, 이미 이 세상 사역 끝내고 저 세상에 있다고 전해라.
그렇다. 나는 은퇴하지 않았다. 은퇴식만 했을 뿐이다. 난 아직도 건강하고, 하나님이 주신 비전이 있다. 자비량 선교사로서 열심히 봉사하고 싶다. 우리 부부는 선교사로 봉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케냐, 탄자니아, 르완다를 다녀왔고, 올해는 네팔, 아프리카 감비아, 르완다에 갈 계획이다. 선교지에 가서 내가 할 수 있는 봉사를 하고 싶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잘 섬기고 싶다.
/정영열 장로
작성자 이소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