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진정 주님만을 위해 살고 싶다

 

7~8년 정도 인도네시아로 매해 아웃리치를 갔었다. 아웃리치를 가서 현지 선교사님들을 알게 되고, 인도네시아라는 나라에 친밀감도 느끼게 되었다.
나는 2010년 12월 25일 장로로 장립 받았다. 그런데 아쉽게도 동기(두손회) 장로들과 제대로 교제하지 못했다. 장로로 장립 받은 며칠 뒤 인도네시아로 떠났기 때문이다. 현지에 도착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서 고열과 통증을 수반한 댕기열에 걸렸다. 아내와 나는 나란히 병원에 입원했다. 호된 신고식을 치러야 했다.
자카르타와 반둥에 머물면서 많은 선교사님들과 현지인들을 만나 교제하면서 전문인사역을 준비했다. 아내와 함께 기독교 유치원을 운영하면서 선교지에 머물렀다. 선교지에서의 삶은 생각처럼 만만치 않았다. 그 나라 행정상의 문제와 경비 문제, 자녀 교육문제 등으로 결국 3년 만에 모든 것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인도네시아에서의 모습을 되돌아보았다. 부족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주님께 헌신하는 마음가짐이 부족했던 것이다. 온전히 하나님만을 신뢰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주님을 위하기보다 나를 위한 마음이 더 크고, 눈을 씻고 찾아봐도 내 안에서 겸손을 찾아볼 수 없었다. 훈련받지 않고 나가서 그런지 미숙한 점이 정말 많았다.
“흠 없이 행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그냥 본국에 있는 것이 낫다.”
허드슨 테일러 선교사의 말에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 그 말이 충격으로 다가왔다. 세상과 구별되며, 진실로 거룩하게 살기 위해 몸부림친 적이 언제였던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그동안 살아온 시간보다 앞으로 남은 시간이 적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나님 앞에 섰을 때 내 삶과 믿음이 진정 반석 위에 세운 집인지, 양인지 염소인지, 금인지 지푸라기인지가 구별된다는 사실을 알기에 주님께 용서를 구했다. 두려운 마음으로 그날을 준비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한국에 돌아온 이후 나름대로 열심히 공동체와 목요선교집회를 섬기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주님 앞에 무릎 꿇지 않고, 나의 생각대로 결정하고, 행동할 때가 있다. 나에게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길이 너무 멀다. 그러나 낙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죄를 이기고, 변화시키는 것은 내가 아니라 사막에서도 꽃을 피우는 하나님이라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그런 하나님이 계시기에 나는 소망을 버리지 않는다.
주님께서 나에게 제2의 시간을 구체적으로 준비시켜 주시기를 소망하고 있다. 성북공동체를 섬기면서 나의 부족함을 많이 깨닫게 되었다. 목요선교집회를 섬기면서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아픈 마음을 느끼고 있다. 선교를 위해 세워진 온누리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기대가 무엇인지도 알아가고 있다.
앞으로 한걸음씩 새롭게 변화되어서 진정으로 주님만을 위해 살고 싶다. 물질이나 세상의 방법이 아니라 새로운 부활의 생명으로 살아가기를 원한다. 늦었지만 허락하신다면 훈련을 받고,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방법대로 행하고 싶다. 많은 영혼들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하는 데 쓰임받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최주관 장로(성북공동체)

작성자  김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