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성공보다 부르심이 더 중요하다 – 이정엽 목사의 신앙에세이

이정엽 목사의 신앙에세이

비교는 행복을 위해서 버려야 할 걸림돌 중 하나다.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SNS(Social Network System, 사회관계망 네트워크) 중 하나인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사람이 8억 명이라고 한다. 친구 수가 수천 명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자기가 목표한 숫자가 넘어가면 옛것을 닫고 새것을 여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이른바 관계 다이어트라고 할 수 있겠다.
작년에 미국에서 발표된 한 사회심리학 논문에 페이스북을 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은 불행을 느낀다고 한다. 왜냐하면 페이스북에 남기는 글 대부분은 자신이 잘한 내용인데 그것을 보는 다른 사람들은 그것 때문에 우울하고, 좌절하기 때문이란다. 한 교수는 그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사람마다 느끼는)행복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나와 또래그룹과의 비교를 통해 척도가 정해지기도 한다. 사람은 페이스북에서 자신의 가장 잘난 모습만 보여주는 경향이 있기에 이를 읽은 사람들은 오히려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나님은 인생을 고유하게 지으셨다. 창세기 1~2장에서 ‘각기 그 종류대로’라는 말과 ‘온갖’이라는 말이 자주 인용되는 이유다. 하나님은 무리로 인간을 지으시지 않고, 아담과 하와를 지으시고, 이 가정에서부터 한명씩 태어나게 하셨다. 그래서 60억이 훌쩍 넘는 세계 인구 중에 같은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 같은 부모 밑에서 동일한 유전인자를 나눠가진 형제자매, 심지어 쌍둥이조차도 다른 존재들이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을 비교해서 줄 세우는 일 자체가 의미가 없다. 자신이 가진 장점과 남의 단점을 비교해서 느끼는 우월감이나, 자신이 가진 단점과 남의 장점을 비교해서 느끼는 열등감은 비교의 대상이 다르기 때문에 무의미하다. 누구나   남에게 없는 독특성이 있다. 남보다 약한 부분도 있다. 항상 자신만만하고 강해 보여도 완전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이다. 비교는 하나님이 만드신 것이 아니다. 인간의 사고가, 죄의 영향력이 만들어낸 몹쓸 버릇이다.
목회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종종 우쭐거리던 순간이 있었다. 신학대학원을 다닐 때는 어떤 교회나 공동체를 맡으면 내가 부흥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느 목사가 쓴 <마른 뼈도 살 수 있다>는 책을 보며 그것이 나의 목표가 되고, 그의 비법을 따라 더 열악한 목회 환경에서 더 큰 성공신화를 이루고픈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비교의 거품이 사라진 뒤 나는 목회가 성과가 아니라 목적임을 배웠다. 나는 목회를 위해 부르심을 받은 것이지, 목회의 성공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
LA에서 목회를 한지 6년차에 접어들었다. 지난 5년이 쏜살처럼 지나간 것은 내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부르심을 기억하려고 애썼던 몸부림 때문인 것 같다. 우리가 선교지에 있는 선교사이건, 디아스포라로서 비전교회를 섬기건, 고국에서 본부를 지키건 간에 각자의 부르심을 이룬다면 더 이상 행복할 게 어디 있겠는가? 온누리교회 가족들이 비교의 요소보다 고유한 부르심에 집중하면 좋겠다. 나로 인해 이 세상이 조금 더 밝아질 수 있다면, 내가 만나는 사람이 오늘 나의 섬김으로 사랑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다. 여러분의 부르심 받은 삶을 응원한다. 성공한 인생보다 부르심이 더 중요하다. 
/이정엽 목사(로스앤젤레스 온누리교회)

작성자  김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