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목사 <고도를 기다리며>
책 읽어주는 목사
너와 내가 기다리는 고도(Godot)가 무엇일까?
<고도를 기다리며>
사무엘 베케트 / 민음사 / 7,000원
사무엘 베케트(Samuel Beckett)가 쓴 <고도를 기다리며, En attendant Godot>라는 책은 ‘오지 않을 고도(Godot)’라는 사람을 기다리는 ‘에스트라공’과 ‘블라드미르’의 상황을 나무아래에서 묘사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책은 현대인의 허무와 고독을 묘사하며 인간의 절대갈망인 ‘참된 기다림’의 대상이 무엇인가를 파헤친 작품으로 유명하다. 1952년 이 책이 처음 세상에 나오고 연극무대에 올려 졌을 때 베케트는 수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여러 나라에서 영화와 연극으로 리메이크되기도 했을 만큼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작품은 세간에 널리 알려졌다. 이 책이 세상에 널리 공명을 얻고, 호평과 찬사를 받았던 이유는 인간내면의 깊은 갈망의 대상인 ‘기다림의 본질’을 가장 의미 있게 다루었기 때문이리라. 이 책의 등장인물들처럼 현대인들도 많은 것을 기다리고 꿈꾸는 데 마음먹은 대로 잘 안 되고, 좌절을 경험하기도 한다. 취업을 하고 싶은데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취준생들, 승진을 기다리고 있는데 마음대로 안 된 직장인들, 좋은 성적과 함께 대학진학을 기다리고 있는 수험생들, 아기를 원하는데 임신이 되지 않아 고민하는 난임부부들, 돈을 원 없이 벌고 자유롭게 써보고 싶은데 경영난을 겪고 있는 사업가들, 회사에서 좋은 인사고과를 받아서 하이스펙을 쌓고 싶은 직장인들, 좋은 짝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어 결혼을 기다리는 선남선녀들, 하루아침에 고향과 나라를 잃은 이주민, 난민, 탈북민들의 기다림이 바로 이 책 주인공 같은 입장 아닐까.
이 세상에서 우리가 그토록 소망하고 간절히 기다리는 것들은 도대체 무엇인가? 언젠가 내가 원하고 그리워하던 것을 만나게 되고, 마침내 소망이 이루어진다면 내 삶의 만족이 채워질 수 있는 것일까? 베케트는 두 주인공이 나누는 대화 속에서 독자들에게 현상적 기다림 너머의 궁극적인 대상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170페이지밖에 되지 않는 이 책은 모두 대화로 기록되어 있어 읽을수록 궁금증이 유발되는데 이는 고도로 기획된 작가의 문학 장치다. 모든 독자들은 저자의 의도적 질문과 마주하며 ‘도대체 고도란 누구인가?’, ‘왜 고도를 기다리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베케트는 이러한 내재적 질문을 통해 우리는 인생에서 기다리고 있는 참된 대상을 모르고 있다고 반문한다. 참된 실체를 치열하게 찾고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실존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인생의 참된 의미를 묻지 않는 현대인들이라면 인생의 기다림 속에서 고독하고 허무와 상실감에 빠져있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반추하게 만든다. 고도라는 정체미상 인물의 극적효과를 획득하게 만든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온 이후 수많은 언론의 질문이 사무엘 베케트에게 쇄도했다고 한다. 모든 기자들의 질문이 한결 같았다. “도대체 고도란 누구이며 무엇을 의미합니까?” 베게트는 “작가인 나도 모르고 우리 모두가 모르는 것 아닙니까?”라고 반문했다. 약간 철학적이면서 냉소적이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반응비평을 요구한 것이다. 왜냐하면 사색의 삶이란 누군가 대신 영위할 수 없는 것이며, 자신이 홀로서야 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혹자는 저자의 이러한 초월적 태도 때문에 ‘나무 앞에서 신을 기다리는 인간’ 아닌가하는 해석을 내놓기도 하였다. 어쨌든 연말연시 인생에서 삶의 참된 의미를 찾아야하고, 그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모든 이에게 한 번쯤 추천할만한 책이 틀림없다.
올해가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연말연시는 신앙인들이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기다림의 이유가 있다. 신앙인들에게 기다림의 의미란 세상과 다른 해석의 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들에게 기다림과 외로움의 경계선에는 신을 떠난 ‘인간의 상실감’이라는 나이테가 있다. 이러한 내면의 공간과 기다림에 대한 목마름은 언제나 무엇을 의지하고 싶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고, 꿈과 욕망을 이루고 채우고 싶은 내면의 소원들로 가득 차 있기도 하다. 하나님을 잃어버린 세계가 기다림과 절망에 지친 인간들의 모습이라면, 외로운 이들에게 아기 예수님은 참된 그리움과 기다림의 대상이 아닐까? 오늘 너와 내가 기다리고 있는 고도(Godot)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 김상수 목사(대전 온누리교회)
이 세상에서 우리가 그토록 소망하고 간절히 기다리는 것들은 도대체 무엇인가? 언젠가 내가 원하고 그리워하던 것을 만나게 되고, 마침내 소망이 이루어진다면 내 삶의 만족이 채워질 수 있는 것일까? 베케트는 두 주인공이 나누는 대화 속에서 독자들에게 현상적 기다림 너머의 궁극적인 대상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170페이지밖에 되지 않는 이 책은 모두 대화로 기록되어 있어 읽을수록 궁금증이 유발되는데 이는 고도로 기획된 작가의 문학 장치다. 모든 독자들은 저자의 의도적 질문과 마주하며 ‘도대체 고도란 누구인가?’, ‘왜 고도를 기다리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베케트는 이러한 내재적 질문을 통해 우리는 인생에서 기다리고 있는 참된 대상을 모르고 있다고 반문한다. 참된 실체를 치열하게 찾고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실존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인생의 참된 의미를 묻지 않는 현대인들이라면 인생의 기다림 속에서 고독하고 허무와 상실감에 빠져있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반추하게 만든다. 고도라는 정체미상 인물의 극적효과를 획득하게 만든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온 이후 수많은 언론의 질문이 사무엘 베케트에게 쇄도했다고 한다. 모든 기자들의 질문이 한결 같았다. “도대체 고도란 누구이며 무엇을 의미합니까?” 베게트는 “작가인 나도 모르고 우리 모두가 모르는 것 아닙니까?”라고 반문했다. 약간 철학적이면서 냉소적이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반응비평을 요구한 것이다. 왜냐하면 사색의 삶이란 누군가 대신 영위할 수 없는 것이며, 자신이 홀로서야 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혹자는 저자의 이러한 초월적 태도 때문에 ‘나무 앞에서 신을 기다리는 인간’ 아닌가하는 해석을 내놓기도 하였다. 어쨌든 연말연시 인생에서 삶의 참된 의미를 찾아야하고, 그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모든 이에게 한 번쯤 추천할만한 책이 틀림없다.
올해가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연말연시는 신앙인들이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기다림의 이유가 있다. 신앙인들에게 기다림의 의미란 세상과 다른 해석의 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들에게 기다림과 외로움의 경계선에는 신을 떠난 ‘인간의 상실감’이라는 나이테가 있다. 이러한 내면의 공간과 기다림에 대한 목마름은 언제나 무엇을 의지하고 싶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고, 꿈과 욕망을 이루고 채우고 싶은 내면의 소원들로 가득 차 있기도 하다. 하나님을 잃어버린 세계가 기다림과 절망에 지친 인간들의 모습이라면, 외로운 이들에게 아기 예수님은 참된 그리움과 기다림의 대상이 아닐까? 오늘 너와 내가 기다리고 있는 고도(Godot)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 김상수 목사(대전 온누리교회)
작성자 홍하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