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책 읽어주는 목사 <성경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학습법>

책 읽어주는 목사
 
교회 옆에 학교

<성경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학습법>
박상진 저 / 두란노 / 10,000원
 
교회교육 정상화를 위해 교회는 참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아이들이 교회에 빠지지 않고 나오도록 심방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동원해서 관심의 끈을 이어간다. 교회에 나온 아이들이 예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교준비에 열정을 쏟는다. 공과공부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교사교육을 강조하고, 아이들에게 인격적이고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애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의 아쉬운 점은 기독교교육의 영역을 교회 현장으로만 한정하고 있다는 데 있다. 다행히도 요즘은 가정과의 연계가 기독교교육에 필요하다는 인식이 보편화하는 추세다. 달라스침례대학교의 헌터(Ron Hunter Jr.) 교수가 시작한 ‘D6’는 신명기 6장 5절에서 7절까지의 말씀에 기초해서 ‘1:168’을 주장한다. 아이들이 한 주 168시간 대부분을 가정에서 보내기에 부모의 신앙적 영향력이 교회에서 보내는 주일 1시간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미국 애틀랜타 노스포인트교회의 ‘오렌지 컨퍼런스’는 빨강색(사랑)인 가정과 노랑색(빛)인 교회가 합해져 오렌지색이 될 때 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말레이시아의 ‘FFC’(Family Friendly Church)는 티 제야쿠마 목사가 운영하는 가정 친화적인 교회로 말레이시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 교회 역시 가정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러한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가정과 함께 신앙교육을 하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하지만 기독교교육의 영역을 더 확장할 필요가 있다. 학업·학교와의 연계성이다. 기독교교육의 범주를 학교교육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이 이 책의 전제다. 실제 자녀가 일주일에 보내는 대부분의 시간은 가정이 아니라 학교이기 때문에 이러한 인식은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교회교육과 학교교육을 분리해서 생각한다. 신앙교육을 교회가 담당하고, 일반교육을 학교가 담당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학교까지 기독교교육의 영역으로 포함하지 않은 교회는 세속적인 교육의 패러다임에 갇힌 부모를 돕지 못한다. 부모가 자신의 욕망대로 자녀의 학업을 지도하도록 방치한다. 드라마 <SKY 캐슬>의 실상은 교회에서도 보편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교회 부흥에만 골몰하다 보니 학교 현장에서 고통 받고 자살까지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관심을 제대로 두지 못했다고 저자가 깨달으면서 써 내려간 내용이 바로 이 책에 담겨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학습법 다섯 가지 원리를 제시하면서 학업을 돕는다. ‘여경지근(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의 원리’, ‘자기주도적 학습의 원리’, ‘꿈과 비전의 원리’, ‘집중의 원리’, ‘신뢰의 원리’를 성경 안에서 찾으면서 가정의 신앙 회복과 입시 및 사교육 문제의 해결을 바라고 있다. 성경을 지나치게 문자적으로 보면서 몇 가지 단어를 이용해서 억지스러운 주장을 펼치는 그릇된 관점이 아니라 성경 안에 녹아 있는 하나님의 원리를 발견하고 모든 학문을 기독교교육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시야를 넓혀준다.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왕권들이나 주권들이나 통치자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골 1:16).
학교교육을 기독교교육의 영역으로 인식하자는 주장은 새로운 패러다임이 아니다. 우리가 놓치고 있던 개혁교회의 전통이다. 종교개혁자 루터와 칼뱅 모두 교회 옆에 학교를 지었다. 언더우드 선교사가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한 사역은 경신학당 설립(1886년)이다. 그 이후 새문안교회를 지었다(1887년). 따라서 우리는 ‘교회 옆에 학교’라는 소중한 신앙적 유산을 재발굴해서 기독교교육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 철학교수 홈스(Arthur F. Holmes)의 말대로 모든 진리는 하나님의 진리다(All Truth is God's Truth).
/ 이강현 목사(양지 온누리교회)

작성자  홍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