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권사칼럼 -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

권사칼럼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
 
어느덧 올해가 결혼 40주년이 되는 해다.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면 아쉬움이 참 많다. ‘지금이라면 이렇게 했을 텐데…’ 후회하는 일이 생각난다. 또 한편으로는 ‘그때는 그렇게 하길 잘했구나’ 나 스스로 대견해 하는 일도 더러 있다. 그 중에서 내가 가장 잘한 일은 두란노어머니학교를 경험한 것이다. 
2003년 본부 21기 두란노어머니학교 지원자로 시작해서 22기부터 스태프로 섬겼다. 처음 어머니학교를 시작할 때 이미 아이들이 대학을 졸업 할 즈음이라 너무 늦은 것 같아 망설였다. 하지만 스태프로 섬기면 섬길수록 내가 무면허 엄마노릇, 아내노릇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 아찔했다. 지난 시간들이 부끄러워질 만큼 많은 것을 배웠다. 건강하지 않았던 내 모습이 보였다.
나는 좋은 엄마, 행복한 아내가 아니었다. 물론 17년이란 시간이 흐른 지금도 나는 변화 중이다. 아직도 아이들에게 완벽한 엄마가 못된다. 다른 가정을 세우는 일에 앞만 보며 달려가다 보니 때로는 내 딸과 아들이 “우리 가정은 누가 돌보느냐?”며 불만을 터트릴 때도 많았다. 더 가슴 아픈 것은 딸아이가 두 아이를 출산했을 때 내가 돌봐주지 못해 우울해했던 일이다.
남편은 내 인생의 로또다. 안 맞아도 그렇게 안 맞을 수가 없었다. 달라도 너무 다른 남편과 살며 안 살고 싶을 만큼 힘들었지만 어머니학교에서 서로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 이후 남편과 내가 달라서 오히려 감사하게 되었다.
가정의 회복을 준 어머니학교는 많은 것을 발견하게 해 주었다.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좋아하는지 모르고 살았는데 우연히 찬양팀으로 섬기면서 내가 찬양하는 것을 좋아하고 잘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늦은 나이였지만 53살에 다시금 교회실용음악을 전공하게 됐다. 찬양할 때 많은 사람들이 함께 마음을 열고 회복되어 가는 것을 보며 통로로 쓰임 받는 것이 너무 감사했다.
또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어머니학교와 교회를 섬기면서 데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데코를 할 때면 참 행복했다. 잘 배워서 섬겨야겠다는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파티플래너와 꽃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게 되었다. 지금은 데코스쿨과 꽃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이 되었다.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일들이다. 내가 데코하는 것을 좋아하고, 꽃으로 아름답게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지 몰랐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40살이 된 딸이, 38세가 된 아들이 아이들을 키우며 ‘우리 엄마가 이때는 이래서 이랬구나’하면서 나를 많이 공감해준다. 감사한 것은 사위와 며느리를 볼 즈음 시어머니, 장모학교가 열리게 되었다. 이 학교는 또 다른 역할을 해야 하는 나를 위한 학교였다. 내 집에 들어온 사위와 며느리에게 어찌해야 하는지 많이 배우게 되었다.
요즘 나는 93세 되신 시아버님을 모시고 있다. 어머니학교에서 배운 대로 말씀을 따라 어른을 공경하도록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라 생각하고 마음 다해 모시기를 원한다. 내 자신과 나의 가정을 세우고, 교회를 사랑하며, 공동체를 섬기도록 해준 어머니학교에 참 감사하다. “주님, 제가 어머니입니다! 주님, 제가 아내입니다!”
/ 이계숙 권사(송파B공동체)

작성자  홍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