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신앙에세이 - 인간의 언어에서 하나님의 언어로

신앙에세이
 
인간의 언어에서 하나님의 언어로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위기를 만나지 않기를 원한다. 하지만 우리의 바람과 달리 위기는 우리 삶에 가까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런데 우리의 삶을 흔들만한 위기들은 생각보다 사소한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위기의 씨앗 중 하나가 바로 ‘말’이다. 사소한 말 한 마디가 관계를 무너뜨리고, 더 나아가 자신을 파괴하는 지경에 이르게 만들기 때문이다. 한 철학자에 따르면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한다. 인간의 언어가 한 개인의 사유의 체계를 형성하는 근간이 되고, 더 나아가 인간의 문명구조를 이루는 뼈대가 된다는 것이다. 그만큼 언어가 가진 힘은 우리의 생각보다 크고 깊은 영향력이 있다.
언어가 지닌 힘은 성경에서도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방법이 ‘언어(말씀)’였다. 하나님의 언어는 세상을 창조할 만큼 무한한 힘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의 언어는 자기 백성을 향한 사랑의 표현이었고, 그들에게 주어진 삶의 구체적인 표지 였다.
그렇다면 인간의 언어는 어떠한가? 사람의 언어 때문에 한 개인이나 공동체가 살아나기도 하고, 무너지기도 했다. 가나안을 정탐하고 돌아온 자들 가운데 10명의 부정적인 보고 때문에 이스라엘 공동체가 영적인 분열과 혼란에 빠졌다. 반면 모세라는 한 사람의 중보로 인해 이스라엘 전체가 하나님의 진노를 면하기도 했다.
특별히 초대교회는 언어의 강력한 영향력을 경험한 곳이었다. 사도 바울은 영적으로 불필요한 말이나 부정적인 말이 한 그리스도인, 더 나아가 교회공동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사도 바울은 인간의 언어의 연약함을 경계하며 이렇게 말했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내가 여러분에게 갈 때 여러분이 내 기대에 못 미치거나 내가 여러분의 기대에 못 미칠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 가운데 다툼과 시기와 분노와 파당과 중상모략과 수군거림과 교만과 무질서가 있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고후 12:19).
성경은 그리스도인의 언어가 인간의 언어에서 하나님의 언어로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인간의 언어는 연약한 인간의 본성에 뿌리내려 철저하게 인간의 죄성을 공급받아 자라난다. 하지만 하나님의 언어는 하나님의 성품에 근거하고 있다.
인간의 언어에서 하나님의 언어로 변화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성품에 근거해서 우리의 언어가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의 언어가 얼마나 온유한가? 나의 언어가 얼마나 겸손한가? 나의 언어에 얼마나 그리스도의 사랑이 드러나는가?
언어만큼 철저할수록 모자랄 것이 없는 것이 없다. 사도 바울은 음행과 온갖 더러운 것과 탐욕의 말을 “여러분의 입 밖에도 내지 말라”고 했다. 의식하지 못한 채 쉽게 저지를 수 있지만, 그에 비해 영적인 충격과 공격이 큰 것이 언어의 죄다. 그래서 언어를 철저하게 인식하면 할수록 힘을 지니게 되고, 철저하게 경계하면 할수록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갈 것이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우리의 언어가 하나님의 언어를 닮아가도록 실천해 보자. 우리의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만나고 교제하는 모든 이들에게 인간의 언어가 아니라 하나님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언어를 사용하면 우리의 삶 속에 하나님의 나라가 분명히 임하게 될 것이다.
/ 정한효 목사(Pole2 대학부)

작성자  홍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