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장로칼럼 - 자기중심성 벗어나기

장로칼럼
 
자기중심성 벗어나기
 
어느새 나이 70세를 코앞에 두고 보니 한 해 한 해 지나가는 것을 몸으로 느끼게 된다. 주님의 은혜로 이 나이까지 믿음생활을 잘 할 수 있게 된 것이 새삼 감사할 뿐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드는 생각이 ‘내 자녀와 손녀들은 어떻게 인도해주실까?’이다. 가능하다면 내가 지나온 수많은 시행착오들을 최대한 짧게 겪고, 조금 더 많은 시간을 하나님과 동행하는 멋진 인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떻게 하면 될까’ 구체적으로 기도하고 생각하면서 책으로 써서 남기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나온 책이 <자기중심성 벗어나기>(두란노)이다.
온누리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많은 목사님들로부터 배운 것들, 관심을 가지고 읽은 신앙서적들,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낀 것들과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찾아낼 수 있었던 수많은 죄성들 등 하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았다. 내 욕심대로 쏟아놓으면 자손들이 읽다가 중간에 포기할 것만 같았다. 그래서 어느 분이 강조한 대로 “신앙이란 B야”라고 말하는 것보다 “신앙이란 A가 아니고 B란다”고 이야기해줘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A가 아니고”라는 이야기를 정리하는데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지난 4년 동인 인도해오던 ‘그리스도인의 결혼’이라는 세미나에서 학생들과 나눈 이야기들이었다. 그 교재는 사람들의 갈등을 일으키는 주원인이 ‘자기중심성’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학생들과 자기중심성에 대해 나누면서 이것이 곧 죄의 다른 표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책을 2부로 나누어 1부는 자기중심성 곧 죄를 여러 가지 차원에서 다루고, 2부에서는 거기에서 벗어나도록 하나님께서 설계해주신 방법을 다뤘다. 사실 자기중심성을 주제로 잘 설명된 책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찾아보았지만 찾지 못했다. 이것이 책을 내게 된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자기중심성은 하나님과 분리되어 자기가 자기 속에서 하나님처럼 되어버린 현상이기 때문에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 기도하고 묵상하며 여섯 가지로 나눠서 정리했다. 이기주의, 자기 소견만 옳은 것처럼 착각하기, 교만, 근거 없는 권리 주장, 내 맘대로 하고 싶은 권력에의 집착, 남을 생각할 줄 모르는 나르시시즘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들을 하나하나 설명하다보니 자기중심성에서 파생된 수많은 문제가 곧 신앙의 왜곡인 것과 이 신앙의 왜곡이 개인 간 관계만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에도 수많은 해악을 끼치고 있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2부를 저술하면서 공동체에 대한 묵상을 많이 했다.
책의 2부에서는 자기중심적 신앙이 아니라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신앙을 내 나름대로 요약 정리했다. 1장에서는 ‘창조-타락-구원-심판’의 기독교 역사관을 가능한 쉽게 서술해보려고 했고, 이러한 진리의 세계관에 입각해서 2장 ‘하나님은 누구신가?’, 3장 ‘그러면 나는 진정 누구인가?’를 이야기했다. 4장에서는 이렇게 정리한 정체성을 가지고 대계명(마 22장)에 입각해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동행한다는 것’과 5장 ‘사람(이웃)을 사랑하고 동행한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믿음생활을 할 때 반드시 겪게 될 사단의 공격(영적전쟁)을 6장에 기술했다. 크리스천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하나님과 사람에게 희생적 사랑(아가페)을 드릴 때, 겉으로는 부담감과 손해를 지고 사는 것 같아도 하나님과 동행한다는 자체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보상이며 기쁨임을 강조하고 이야기를 맺었다.
책으로 쓰고 보니 당연한 기초지식들에 대해서 수다를 떤 것 같은 마음도 든다. 그러나 또 다른 면에서는 우리 자손들만이 아니라 다른 분들에게도 한번 생각해 볼만한 자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신학자나 목회자가 아닌 일반 성도가 삶으로 느낀 것들을 정리해보았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기도 하다. 혹시 내 책을 읽은 분들이 있다면 비평도 해주시기를 바란다. 본인들의 경험과 생각을 추가해도 된다. 다음세대에게 우리 세대가 들려주는 믿음의 이야기를 조금 더 풍성하게 만들어갈 수 있다면 좋겠다.
/ 정대서 장로(푸른누리공동체)

작성자  홍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