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9호 온누리 칼럼
에릭 프롬은 저서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현대인의 소외와 고독을 깊이 다루었다. 중세사회의 공동체적 구속으로부터 벗어난 인간은 자유를 얻었지만, 막상 자유를 얻고 보니 고독과 소외라는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다. 이런 병폐로부터 회복되기 위해 사랑이 필요하다. 사랑만이 인간의 실존적 문제에 대한 해답이라는 것이다.
▼ 고도로 전문화·정보화된 현대사회는 더 큰 고독과 소외문제를 불러왔고, 현대인은 다시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추구하며 위기로부터 회복되기 위한 완전한 사랑에 목말라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사랑은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행복하고 미묘한 감정이다. 사랑은 누구나 동경하는 신비로운 체험이기에 철학과 예술과 문학의 변함없는 주제였다. 개인의 삶에서 사랑은 기쁨과 슬픔, 환희와 고통, 행복과 불행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사랑이 식으면 세상이 어지러워진다. 30대 아버지가 술에 취해 네 살배기 딸을, 30대 남자가 수억 원의 보험금을 노리고 아내와 세 아들을 살해한다. “꾸지람을 자주 한다”며 부모를 살해하고서도 태연히 장례를 치른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살인청부 카페를 개설해놓고 600만원에 20대 여성을 살해한다. 부부가 1살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뒤 암매장한다. 아내와 바람났다고 의심하여 고교동창생을 살해한다. 간호사들이 신생아의 얼굴을 찌그러트리거나 반창고를 붙이는 등 장난감처럼 갖고 논다. 80대 노인이 재결합 3일 만에 아내를 살해한다. 50대 남자가 8년동안 초등학생을 성폭행한다. 아내가 무시한다며 집에다 불을 지른다.
▼ 세상에는 여러 유형의 사랑이 있지만 이는 모두 식은 사랑이다. 그래서 어지러운 세상에 소망의 꽃을 피우는 ‘식지 않는 사랑’이 필요하다.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하나뿐인 생명까지도 아낌없이 내어놓은 바로 그 사랑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요3:16). 아멘./ jsc@onnuri.or.kr
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