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11 온누리 칼럼
“예수는 없다.” “아니 이스라엘 역사책에나 나올 그 사람이 어떻게 지금 이 시대에 우리 곁에 있단 말인가?” 말도 되지 않는다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항변한다. 과연 예수는 우리에게 아니 계신 분인가? 단연코 아니다. 예수는 우리 때문에 오늘 이 시간에도 우리 곁에, 바로 이 세상에 존재하시는 분이다.
▼ 바람이 거세지자 제자들은 노를 젓는 것이 힘겨웠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푸신 후 홀로 뭍에서 기도를 하고 계시던 예수가 그 모습을 안쓰럽게 바라보셨다. 제자들이 너무 힘들어 하자 예수가 바다 위를 걸어 제자들에게 가까이 가셨다. “무리를 작별하신 후에 기도하러 산으로 가시다 저물매 배는 바다 가운데 있고 예수는 홀로 뭍에 계시다가 바람이 거스리므로 제자들의 괴로이 노 젓는 것을 보시고 밤 사경 즈음에 바다 위로 걸어서 저희에게 오사 지나가려고 하시매”(막6:46~48). 그렇다. 예수는 당신이 계시지 않기에 밀려오는 풍랑 속에서 우리에게 달려오시는 분이다. 소나기 쏟아지듯 포탄이 퍼붓는 전쟁터에 그 분은 오신다. 미움, 질투, 보복, 실패, 파산, 질병, 가난, 좌절, 불안, 공포… 무감동, 무기력, 극심한 내적인 분열의 소용돌이 속에서 갈 바를 모르고 방황할 때 그 분은 우리에게 다가 오신다. 하루가 365일인 웹 이어, 디지털 시대의 급변하는 풍랑 속에서 삶에 대한 목표가 분명하지 않아 시시각각 변하는 각종 신드롬(syndrome)에서 쾌락을 추구하는 우리를 버려두지 않으시고 구원의 손길을 내미신다. 우리를 에워싼 암흑을 헤치며 빛으로 소망으로 풍성함으로 찾아오신다.
▼ 그 분의 부재는 그 분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있다. 그 분은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언제나 우리 곁에 계신다. 우리가 알든 모르든 상관없이 그 분은 우리를 눈 여겨 보신다. 우리가 지쳐서 넘어지려고 할 때, 극심한 두려움에 몸 둘 바를 모를 때, 예수, 바로 그 분은 우리 곁에 다가와 말씀하신다.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 말라”(막 6:20). 아멘. / jsc@onnuri.or.kr
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