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20080420 온누리

어느 목사님이 시골 조그마한 교회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주일예배를 드리고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교회마당 한 구석에 올망졸망 모여 앉아 놀고 있는 아이들 속에 유난히 키가 작은 아이가 주일학교 선생님의 눈에 띄었다.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애야, 네 옷에서 냄새가 난단다. 교회 올 때는 깨끗한 옷을 입고 오렴.” 하나님께 가장 좋은 것을 드려야 한다는 선한 의도로 했던 말이었다. ▼ 그러나 무심코 던진 선생님의 이 한마디가 소년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한평생 지울 수 없는 깊은 상처가 되었다. “그 날 이후 나는 한 번도 교회를 찾지 않았습니다. 그 때 선생님이 그런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나는 크리스천이 되어 있었겠지요.” 고 박정희 대통령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밝힌 이야기다. 이 땅에 기독교가 더 많은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다. 생명은 잉태요, 출산이요, 자람인데 ‘생명의 종교’ 기독교가 더 이상 뻗어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평양대부흥’이 역사 가운데 희미한 하나의 사건이 되어 버렸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난다. 주일예배, 수요예배, 금요철야예배를 빼먹지 않던 사람들까지 교회를 떠난다. 하나님에게 실망한 것도 예수님에게 상처를 받은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교회 밖 사람들에게 시험을 당해 교회를 떠나는 것은 더 더욱 아니다. 날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는 기독교에 대한 안티 사이트에 올라온 글들의 대부분이 과거에 교회에 다녔으나 교역자와 교회 리더십, 그리고 교회 사역에 상처를 받았음을 밝히고 있다. 하나님은 좋은데, 예수님은 멋진데, 말씀은 기막힌데 교회에 가기는 싫단다.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아 교회를 떠났단다. ▼ 선한 의도로 던진 교사의 한마디가 천하와도 바꿀 수 없는 한 영혼을 실족케 하였다. 교회에는 사랑이 넘쳐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비난하고 꾸짖지 않아야 한다. 끝까지 기다리며 배려하고 섬기는 십자가의 사랑이 넘쳐야 한다. 우리 안에 예수님이 당부하신 그런 사랑이 있는지를 깊이 살펴야 할 때다. “누가 너를 고소하고 속옷을 가져가려 하거든 겉옷까지도 벗어 주어라(마5:40).” 아멘. / jsc@onnuri.or.kr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