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창 1:2). 태초에 이 땅은 황량하고 쓸쓸했다. 참으로 썰렁하고 살벌한 모습이었다. 어떤 형체도, 살아 움직이는 어떤 생명체도 찾아볼 수 없으며, 산인지 들인지 바다인지 전혀 구분되지 않는, 그래서 그 누구도 접근할 수 없는 ‘혼돈과 공허와 흑암의 상태’였다. ▼ 이런 땅에 하나님께서 빛을 주시고, 생명과 해와 달과 산과 들과 바다를 아름답게 만드셨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복된 백성’을 위해서였다. 눈에 보이는 이 세상이 너무나 아름답고 살기에 좋다보니 사람들은 이 세상이 영원하기를 바란다. 눈에 보이는 것만 추구하려한다. 그러나 땅 속으로 불과 몇 십 미터만 내려가도 그야말로 이 세상은 ‘혼돈, 공허, 흑암’의 상태임을 알 수 있다. ‘눈에 보이는 것은 결코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그래서 어디까지나 이 세상은 하나님이 택하신 백성들의 영적 성장을 위한 도장이요, 광야이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모든 훈련을 끝내는 날, 이 세상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지고 새 하늘과 새 땅을 본다(계 21:1). 영원할 것 같지만 일시적이기에 눈물과 사망과 애통과 곡하는 것과 아픈 것이 끊이지 않는 이 땅이 사라지고 수정같이 맑은 생명수의 강이 흐르는 새 하늘과 새 땅이 하나님의 백성들을 위하여 예비되어 있다. ▼ 신앙생활을 한다고 하지만 눈에 보이는 좋은 것만 추구하고 좇아왔기에 잊고 지내는 ‘예수가 없는 인생의 모습’, 하나님께서 생명과 만물을 창조하기 이전인 태초의 모습을 깊이 생각하게 하는 말씀으로 새롭게 도전받는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창 1:2). 아멘. / jsc@onnur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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