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온누리

그림 형제로 알려진 형 야콥(Jacob Grimm)과 동생 빌헬름(Wilhelm Grimm)은 신화와 전설, 동화와 민속에 관심이 많아 평생을 독일의 설화와 민담을 수집하는 데 바쳤다.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200여 편의 이야기들을 모은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동화집>과 <독일 설화집>은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고 있다. ▼ 동화 <행복한 한스> 이야기다. 7년 동안 열심히 일한 한스가 말했다. “주인님, 이젠 어머니를 뵈러 집에 가고 싶어요. 제 품삯을 주세요.” 그러자 주인이 대답했다. “그래, 너는 그동안 일을 아주 잘했어.” 품삯으로 머리만큼 커다란 황금 한 덩어리를 받은 한스는 행복했다. 어머니가 계시는 집으로 향하는 한스는 금덩이가 너무 무겁다고 느낀다. 그때 맞은편에서 말을 타고 편하게 길을 가는 사람을 보았다. 말을 타면 무거운 금을 들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한 한스는 금덩이를 말과 바꾼다. 하지만 말에서 떨어지자 거칠지도 않고 매일 우유랑 버터를 얻을 수 있는 소를 가진 농부가 부러웠다. 다시 한스는 말을 소와 바꾼다. 하지만 소는 너무 늙어 젖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한스는 소를 돼지와 바꾸고, 돼지를 거위와, 거위를 칼 가는 돌과 바꾼다. 하지만 그 쓸모없는 돌마저 우물에 빠뜨리고 빈손이 된다. 그 때 한스가 외친다. “무거운 돌을 더 들지 않아도 되니까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자각하지 못하면 스스로의 가치를 ‘더 많이’, ‘더 빨리’, ‘더 높이’에 의존하게 된다. 그래서 예수님은 모든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행복하다고 하셨다. 소유와 지배욕으로부터의 자유, 자기 자신의 에고(ego)로부터 자유한 사람이 하늘나라의 주인이다. “복되도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여,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 5:3). 아멘. / jsc@onnuri.org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