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온누리

모세는 영원히 인류의 가슴에 기억될 위대한 지도자요, 통치자다. 그런데 성경에 나타난 모세는 백성들의 끊임없는 불평과 어리석은 항거에 언제나 속수무책인 무력한 지도자였다. 자기에게 도전하는 무리들을 제거할 카리스마도, 그들을 설득할 웅변술도, 문제를 해결할 능력도 없었다. 모세가 한 일은 겨우 여호와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어 “이 일을 어쩌면 좋습니까?”하며 호소하는 것뿐이었다. ▼ 백성들이 모세에게 가져 온 문제는 도무지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절망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이 지시한 해결 방법은 언제나 쉽고 간단했다. 바다를 앞에 두고 무섭게 추격해오는 바로의 군대, 절체절명의 순간에 하나님이 모세에게 지시한 것은 지팡이 든 손을 바다 쪽으로 내뻗으라는 것이었다. 물이 없다고 난리를 피울 때 지팡이로 바위를 치라고 하셨고, 물이 쓰다고 할 때 나뭇가지를 물속에 던져 넣으라고 하셨다. 모세가 그대로 하니 그 어떤 방법으로도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았던 문제들이 싱겁게 해결되었다. 그런데 광야에서 또 물이 말랐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반석에게 “물을 내라!”고 말하라 하셨다. 너무 쉬운 일이어서 그대로 하지 않고 바위를 지팡이로 쳤는데 물이 나오지 않았다. 당황하여 한 번 더 치자 물이 터져 나왔다(민 20:1~12). 그러나 백성들 앞에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지 못한 대가로 모세는 가나안 땅에 발을 들이지 못하게 되었다. 바위에게 물을 내라고 말하는 일은 어린아이라도 할 수 있는 쉬운 일이지만 그러나 그게 절대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 ‘내 생각’, ‘내 경험’과 같은 것들이 조금이라도 남아서 작용하는 한 성난 군중들 앞에서 바위에게 “물을 내라”고 말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스스로 아무 하는 일 없이 다만 모든 것에 대하여 자기의 모든 것을 열어 두는 어린아이를 두고 가르쳐 주셨다.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들어가지 못하리라”(눅 18:17). 아멘./ jsc@onnuri.org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