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세계 최대의 모슬렘 국가지만 366개 소수 민족들이 힌두교와 불교, 그리고 애니미즘을 가미한 각각의 문화양식을 고집하여 수많은 우상을 세우고 있는 인도네시아 뒷골목에서 만나는 그런 청소년들,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다 떨어진 누더기를 걸치고 거리를 떠돌다가 사람들을 만나면 손을 내미는 그런 청소년들이 아니었다. ▼ 메트로시티 ‘청소년공동체’에서 만난 서른 명의 눈빛은 맑고 당당했다. 자카르타에서 수마트라섬 팔렘방(Palembang)을 거쳐 한나절을 달려 온 피로가 이들의 한국어 찬양으로 봄눈 녹듯 녹았다. 봄 들녘에 피어나는 꽃같이 아름다운 웃음과 함께 들려 준 찬양이었다. 반다르 람풍에 있는 공동체에서 만난 서른다섯 명 청소년들도 노래와 율동으로 하나님을 찬양했다. 다들 마음 깊이 ‘하나님 나라’란 소망 하나를 품고 있는 눈망울이 수정처럼 맑았다. 현지 사역자가 설명했다. “이곳 공동체 출신 청년들이 신학교를 졸업하고 람풍 곳곳에서 전문적인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또 하나의 청소년공동체를 건립할 것입니다.” 비전을 내놓는 이석희 선교사를 청소년들이 무척 좋아했다. 스스럼없이 장난치고 농담도 곧잘 해댔다. 이 선교사가 인도네시아 땅을 밟은 것은 지난 1996년, 어느 대기업의 지역전문가란 직함으로 자카르타에서 언어를 익히며 인도네시아를 위해 기도했다. 하나님은 IMF를 통해 그를 불러 선교훈련을 받게 하셨다. 지난 1997년 온누리교회가 미전도종족으로 입양한 람풍족을 품었다. ▼ 극빈 기독 자녀와 이슬람 남녀학생들이 공동체 영성훈련으로 하나님의 일꾼, 현지 사역자로 세워지는 청소년공동체를 떠나면서 왠지 마음이 시렸다. 좁은 공간, 비위생적인 주방, 낡은 교구 등 열악한 환경 때문이었다. 해맑은 청소년들의 신산한 미래가 불현듯 가슴 시리게 다가왔다. ‘조금만 더 나눌 수 있다면…’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 25:40). 아멘. / jsc@onnur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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