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지난 3월, 첫 주를 보내기도 전에 모두를 경악케 한 소식을 들었다. “아무개 어머니가 돌아가셨답니다. 목을 매셨답니다.” 언제나 웃는 얼굴로 학과를 잘 이끌어 오던 학생 어머니 이야기이기에 모두들 더 놀랬다. “그렇게 적극적이고 긍정적이었는데…” 병원에서 받은 심리검사에서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단다. 장례식장을 나서는 데 문득 평소에 낯설게 생각해왔던 단어 하나가 떠올랐다. ‘외로움…’ 가장 가까운 가족이기에, 오히려 그 가족에게서 느끼는 처절한 소외감, 그 극심한 외로움이 40대 후반의 한 여인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 결국 사랑이다. 사랑이 모든 것이다. 사랑이 있을 땐 풍성하지만 사랑이 빠지면 허무하다. 사랑이 있을 땐 ‘빛난 세상’이지만 사랑이 사라지면 ‘어둠 세상’이다. 사랑이 없어 외롭다. 만병의 근원은 사랑 결핍이다. 그래서 ‘말로만 사랑’, ‘머리로만 사랑’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시들지 않는 사랑이 필요하다. 외로움을 견뎌낼 수 있고 외로움 중에도 묵묵히 기쁨의 꽃을 피워낼 수 있는 역동적인 사랑이 필요하다. 사도 바울은 만고불변의 ‘역동적인 사랑’을 선포하고 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고전 13:4~7). 어떻게 이런 사랑이 가능할까? 이런 사랑은 사람의 힘만으로는 절대 불가능하다. 하나님 사랑으로 비로소 가능해진다. 하나님 사랑이 어떤 상황에서도 역동적인 사랑을 새롭게 샘솟게 한다.
▼ 하나님 사랑에 깊이 뿌리 내린 사랑이 외로움의 사막을 기쁨의 오아시스로, 허무 인생을 희망 인생으로 바꿔준다. 주님과 아름다운 사랑의 추억을 만들자. 이 추억은 믿음이 되고 내일을 비추는 소망이 되어 두려움 없이 미래를 직면하게 한다. 매일매일 사랑의 본체이신 주님과 함께 머무는 시간을 늘려가면서 만나는 그 사랑의 깊이, 주님을 닮아가는 그 기쁨과 감동… 실존적 고독을 뛰어넘는 신앙생활의 요체이다.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고전 13:13). 아멘. / jsc@onnur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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