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온누리

  무척이나 힘들고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그 삶 속에는 기쁨과 감사가 넘친다.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는 가난하고 약할 뿐인데 이들이 스쳐 지나는 곳에는 슬픔 대신 기쁨이, 좌절 대신 소망의 싹이 움트고, 분열 대신 화평의 꽃이 피어난다.  ▼ 비록 가진 것 없으나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이다. 이들은 하나님께서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이기에(벧전 2:9) 참으로 세상을 넉넉하게 이겨 나간다. 농아인교회 이민철 집사는 네 살 때 열병으로 청력을 잃었다. 신체장애와 여유롭지 못한 환경 가운데 건설 현장의 일용직 노무자로 쉽지 않은 삶을 살고 있지만 늘 콧노래가 흥겹다. 영어 수화를 배워 선교하겠다는 하나님께서 주신 꿈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재래시장에서 김을 구워 파는 김만수 집사 부부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신 하나님 안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여름 장마 때 동네 물을 퍼내다 보니 내 집 물도 빠지더라”. 참 아름다운 고백이다. 하나님이 주신 일터에서 묵묵히 그리스도의 생명을 꽃피우는 것이 남은 생애의 소원이라는 이들 부부에게서 타인을 먼저 배려하는 아름다운 겸손을 만난다. 이춘근 집사 부부는 하나님께로부터 ‘핏줄’ 대신 ‘긍휼한 마음’을 선물 받았다. 그래서 다리 절뚝이며 공인중개사 보조 업무를 하는 남편과 시장 골목에서 야채 행상을 하는 아내는 호적에도 없는 가난한 ‘아들들’의 학비를 대는 것이 그저 기쁘다. 왼쪽 다리를 잃고 절망에 빠져 있던 열다섯 살에 선교사를 통해 만난 하나님 때문에 이들은 ‘가진 것 없는 부자’로 넉넉하게 살아가고 있다.   ▼ 어떤 상황에서도 복음이 있기에 그 복음 때문에 풍성하게 살아가는 이분들의 삶이 너무나 아름답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면 모든 것을 더해 주시겠다는 말씀이 너무나 경이롭다. 부자이면서도 가난하게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본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6:33).아멘.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