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온누리

 겨우내 얼어붙었던 대지를 뚫고 이름도 없는 연초록 싹이 움트고 있다. 나무와 풀이 서서히 푸르른 생명의 빛을 띤다. 대지에 완연한 봄의 기운이 여린 잎새의 싹으로, 목련의 꽃망울로 생명을 터뜨리고 있다. 암갈색 죽음의 땅이 생명의 토양으로 살아 숨 쉰다. 생명의 푸른 기운이 아지랑이처럼 어른대는 봄의 들녘에 서면 죽어가던 영혼이 새롭게 살아난다. 거기엔 기쁨이 있고 소망이 있다.

 

▼ 사랑의 하나님은 죽어 썩은 것 같던 매화의 옛 등걸에 눈부신 꽃을 피움으로 당신 안에 생명을 둔 만물이 저렇듯 죽어도 죽지 않고 또다시 소생함을 보게 하신다. 겨울을 허락하셨던 주님은 이제 곳곳에서 들리는 봄꽃들의 찬양을 통해 메시지를 주신다. 수목의 여린 줄기에 생명의 수액을 흐르게 하시는 주님께서 친히 십자가에 매달려 죽음으로 보여 주신 생명의 역사에 동참할 수 있음을. 그래서 봄은 생명의 계절이다. 온 땅과 하늘에 새 기운이 감돈다. 봄이 이렇게나 아름다운 것은 겨울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말 봄이 아름다움은 무덤에서 저주와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고 예수가 부활하셨다는 그 엄청난 감동으로 계절의 문을 열기 때문이다. 부활의 아침을 맞는다. 겨우내 메말랐던 가지에 생명의 수액을 흐르게 하시는 주님께서 친히 십자가에 매달려 죽음으로 보여 주신 용서와 사랑의 빛을 발할 때만 생명의 역사에 동참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하신다. 그리고 엄동설한에 얼어붙었던 영혼 속에 사랑의 씨앗을 다시 뿌리신다. 그 씨앗이 이제 새 생명의 싹으로 움트고 꽃이 핌으로 이를 가꾸어 주시는 주님의 사랑 앞에 다시금 새롭게 소생하는 힘을 얻는다. 예수는 죽음 저편으로 우리의 죄를 짊어지고 가셨다. 아담이 잃어버린 하나님의 축복이 마지막 아담 예수의 부활로 이제 우리의 것이 되었다.

 

 ▼ 예수 부활의 터전 위에 세워진 교회는 세상과 하나님 나라를 향해 힘차게 달려 나간다. 성경은 예수의 부활로 시작하는 성도의 새로운 삶을 선포하고 있다. 부활의 아침에 누리는 벅찬 감동이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아멘.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