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욥기 1장과 2장은 서론이고 42장 7절에서 17절은 결론이다. 욥기 42장 가운데 욥과 친구들의 대화가 28장이나 나온다. 욥과 친구들의 담론은 그 자체로 귀중한 진리이기 때문이다. 욥에게 난데없이 큰 재앙이 내렸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 세 사람이 욥을 위문하고 위로하려 서로 약속하고 찾아왔다.
▼ “눈을 들어 멀리 보매 그가 욥인 줄 알기 어렵게 되었으므로 그들이 일제히 소리 질러 울며 각각 자기의 겉옷을 찢고 하늘을 향하여 티끌을 날려 자기 머리에 뿌리고 밤낮 칠 일 동안 그와 함께 땅에 앉았으나 욥의 고통이 심함을 보므로 그에게 한마디도 말하는 자가 없었더라”(욥2:12, 13). 세 친구들이 마음을 모아서 고통 중에 있는 친구를 위로하기로 약속하고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욥의 모습에 망연자실하여 이레 동안 욥과 함께 땅바닥에 앉아 그를 위로한다고 했는데 종국엔 하나님께 심한 꾸지람만 듣는다. “여호와께서 데만 사람 엘리바스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와 네 두 친구에게 노하나니 이는 너희가 나를 가리켜 말한 것이 내 종 욥의 말 같이 옳지 못함이니라”(욥42:7). 머리 좋고 유식한 욥의 세 친구들은 욥의 고통을 자기 관점에서 분석하며 그들이 품고 있는 심한 편견으로 욥을 죄인으로 몰아세웠다. “네 경외함이 네 자랑이 아니냐 네 소망이 네 온전한 길이 아니냐 생각하여 보라 죄 없이 망한 자가 누구인가 정직한 자의 끊어짐이 어디 있는가 내가 보건대 악을 밭 갈고 독을 뿌리는 자는 그대로 거두나니”(욥4:6~8). 욥을 위로한답시고 그들은 결국 입에 발린 말만 늘어놓는다. “볼지어다 하나님께 징계 받는 자에게는 복이 있나니 그런즉 너는 전능자의 징계를 업신여기지 말지니라”(욥5:17).
▼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욥의 세 친구처럼 내 관점에서 분석하며 가벼운 말로 위로하려고 하는 자신을 돌아본다. 상대를 위한답시고 결국은 내 주장만 내세우며 끝장 토론을 제의하곤 했던 나에게 욥의 탄식이 마음 속 깊은 아픔으로 새롭게 새겨진다. “이런 말은 내가 많이 들었나니 너희는 다 재난을 주는 위로자들이로구나 헛된 말이 어찌 끝이 있으랴 ”(욥16:2,3). 아멘.
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