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562호 온누리

“지식은 힘이다.” 근세 초기에 프란시스 베이컨이 내뱉은 말이다. 오늘날 고도의 지식사회의 출현으로 이 말의 진가가 입증되었다. 유명한 미래학자인 다니엘 벨은 ‘지식과 기술의 측정’이라는 책에서 인류가 가진 지식의 총화가 매 15년마다 배가하고 있으며, 특히 ‘지식기술’ 곧 시물레이션, 게임이론, 시스템 분석 등이 그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을 예언했다. ▼ 충격적인 보고가 있다. 역시 유명한 미래학자인 올갠스키는 미래세계의 특징은 지식생산성의 증대에 있다고 전제하면서, 21세기에는 무식한 사람은 노동도 할 수 없는 지식사회가 출현할 것을 선언했다. 우주개발, 해저개발, 유전공학, 전자공학으로 특징지어지는 고도 기술 시대에서는 지식이 없으면 아무 일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렇듯 현대인은 21세기, 지식폭발 시대를 살고 있다. 문제는 지식이 가지는 고민이다. 윌 듀란트가 지적한대로 지식이 나날이 세분화, 전문화해 감으로서 ‘더욱 작은 것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나’ 모든 사람이 자기의 전공분야 외에는 다른 분야를 점점 모르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인은 전체를 보지 못하고 부분만 보며, 그러면서도 전부를 아는 것으로 착각하는 부분인(a partial man)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벨상 수상자인 도저 그래민의 고백이다. “물질의 기본 구조를 연구할수록 점점 더 어두운 심연이 보일 뿐이며 정말 모르겠다는 독백이 나옵니다.” 지식의 심도가 깊어질수록 지시의 유한성을 실감한다는 고백이다. ▼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과학, 기술의 지식이 오히려 세계를 역유토피아(dystopia)로 몰고 간다. 인간이 자기가 만든 기술의 노예가 되는 이율배반의 현상 속에서 ‘프랑케슈타인’의 비극이 다방면에서 연출되고 있다. 그래서 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우리는 언제 어느 곳에서나 담대하게 선포해야 한다, 지식의 근본, 영원히 변치 않는 진리를….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어늘” (잠 1:7). 아멘. / jsc@onnuri.or.kr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