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온누리

“공회 중에 앉은 사람들이 다 스데반을 주목하여 보니 그 얼굴이 천사의 얼굴과 같더라”(행 6:15). 스데반이 복음을 변호하기 위해 산헤드린 공회 앞에 서게 되었을 때 그곳에 앉은 모든 사람들은 천사의 얼굴을 보았다. 성령과 지혜와 믿음과 은혜와 권능이 충만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 들으며 큰 기사와 표적을 행하는 열정적인 사람의 얼굴이었다(행 6:3, 5, 8). ▼ 하늘을 우러러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증거하는 그를 성 밖으로 내치고 돌로 내리치는 그들을 오히려 용서해줄 것을 간구하며 평안히 잠자는 바로 그 얼굴이었다. 오순절 날,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로, 불의 혀 같이 갈라지는 것으로 임하신 성령님을 받아들여 그리스도의 빛을 발하는 바로 그 얼굴이었다. 사울이라는 한 사람이 또 한 사람의 생애를 엄청난 변화로 이끌었다. 예수에 대한 증오감으로 가득 찬 사울이 멀리 떨어져 있는 교회까지 파괴하려고 길 떠나는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자 완전히 두 손 들었다. 자기의 모든 것을 비웠다. 박해자 사울이 전도자 바울로 변했다. 아무런 소망 없이 하루하루 바벨탑을 더 높이 쌓기에 열중하다 허망하게 죽어가는 이방인을 향해 바울은 스데반의 설교와 같이 동일한 우주적인 메시지와 기독교의 사명을 전파하는 이방인의 사도가 되었다. 이런 바울로 인해 암울하기만 했던 인류의 역사가 소망의 역사로 바뀌게 되었다. ▼ 그 누구도 예기치 못한 국내외 여러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의 표정이 어둡다. 무엇이라도 다 할 수 있으며, 꿈꾸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이룰 수 있다고 믿었던 권력과 황금과 지식이 무너지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더욱 그리워지는 얼굴이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변치 않는 천사와 같은 얼굴, 참 지혜의 근원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스데반과 바울과 같은 얼굴이다. 그렇다. 지금 우리는 그 어느 시기보다 참 지혜가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지 않은가? “지혜는 그 사람의 얼굴에 광채가 나게 하나니”(전 8:1). 아멘.              / jsc@onnuri.org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