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온누리

십자가를 지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이었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하나님의 나라가 어떻게 임하는지를 가르쳤다. 제자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어떻게 임하는가를 깨닫게 하는 일, 바로 그것이 예수의 유일한 관심이었다. 그래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기 위해 겪어야 할 십자가, 죽음 그리고 부활에 관해서 세 번이나 반복하여 말씀하셨다.

▼ 하나님의 나라는 무슨 이적이나 기적, 사람들이 꿈꾸는 비전과 엄청난 사역을 통해 임하는 것이 아니다.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이었던 우리의 죄를 사해주기 위해 하나님의 아들이 친히 죽음을 당하고 부활함으로 우리가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됨으로써 이루어진다. 죄 때문에 끊어졌던 하나님과의 관계가 예수의 십자가에서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회복됨으로 만물 안에 계시는 하나님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기고, 하나님 안에서 만물을 보게 됨으로 하나님과 함께 살 수 있는 특권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예수는 이 소중한 진리를 깨닫게 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고 예루살렘으로 향하면서 제자들을 세 번이나 가르쳤다. 그런데 제자들은 이런 가르침을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제자들의 반응은 자연히 엉뚱한 것일 수밖에 없었다. 첫 번째 수난에 대한 가르침을 들은 수제자 베드로는 예수를 꾸짖으면서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고 충고까지 했다(막 8:31). 두 번째 수난에 대한 가르침을 들은 제자들은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라는 문제로 다투었다(막 9:31~34). 세 번째 수난에 대한 가르침을 들은 세베대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은 예수에게 간절히 부탁했다. “주께서 영광의 자리에 앉으실 때 저희 중 하나는 오른편에 하나는 왼편에 앉게 해주십시오”(막 10:37).

▼ ‘나’를 비우지 못할 때 신앙은 극단적인 이기주의로 흐른다. 들어도 하나님의 말씀을 알아듣지 못한다.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가 말씀하셨다.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막 8:33).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사람의 꼴찌가 되어야 하고 모든 사람을 섬기는 종이 되어야 한다”(막 9:35, 10:43, 44). 아멘.    / jsc@onnuri.org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