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온누리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인 주기도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단어는 ‘아버지’이다. 주기도에서 예수님은 기도의 대상인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면서 기도할 것을 말씀함으로 인간을 찾아오신 하나님께서 ‘어떻게 기도하는 자의 기도를 기뻐하시는가?’를 가르쳐 주셨다. 하나님은 이방인들처럼 자기도 잘 알지도 못하는 내용을 마치 주문처럼 되풀이해서 외우는 것을 기뻐하는 하나님이 아니라, 바로 우리와 인격적으로 깊은 교제를 원하는 ‘아빠’시라는 것이다.

 

▼ 예수님이 하나님을 ‘아바’(Abba), ‘아버지’로 말씀하신 데는 깊은 뜻이 있다. 독일의 신학자 요하킴 예레미아스(J. Jeremias)는 아람어로 ‘아바’라는 말은 아랍 사람들의 가정에서 아이들이 아버지를 부를 때 사용하는 호칭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가장 친밀하면서도 사랑과 신뢰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 ‘아바’이다. 예수가 말씀하신 하나님은 가정에서 아이들이 깊이 신뢰하는 아버지 같은 분이시다. 예수님 당시, 거룩한 하나님, 초월의 하나님, 창조의 하나님에 대하여 큰 경외심을 가진 유대인들이 하나님을 ‘아바’로 친근하게 부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름으로 자신이 하나님의 독특한 아들임을 나타내셨으며, 제자들에게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게 하셨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 선포를 통해 제자 삼은 우리들을 하나님의 자녀로 만들어 창조주 하나님의 부요함을 덧입게 하는 자로 삼으신 것이다. 즉, 예수님은 하나님의 독특한 아들로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만들어 주신 분이신 것이다.

 

▼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것은 하늘과 땅을 지으신 그 하나님이 우리의 ‘아빠’라는 뜻이며, 그 분의 부요함을 내가 상속 받아 결코 모자람이 없는 하나님의 부요함을 내가 끌어 쓸 수 있다는 의미이다. 예수님은 주기도에서 ‘기도’를 통해 피조물인 내가 창조주 하나님의 그 모든 부요함을 끌어 쓸 수 있음을 가르쳐 주신다. 얼마나 큰 하나님의 은혜요, 얼마나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인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마6:9). 아멘. 

작성자  온누리